• 아시아투데이 로고
‘리차드3세’ 황정민 “고전극의 위대함 보여주고파”

‘리차드3세’ 황정민 “고전극의 위대함 보여주고파”

기사승인 2022. 01. 14. 17:4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내달 1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연극 '리차드 3세'의 한 장면
연극 ‘리차드3세’의 한 장면./제공=샘컴퍼니
“연극 ‘리차드3세’를 통해서 고전극의 위대함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피의 군주 ‘리차드3세’ 역으로 무대에 서는 배우 황정민은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리차드3세’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화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던 황정민은 지난 2018년 10년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이후 4년 만에 다시 같은 역으로 돌아온 그는 “연극학도일 때 선배들이 올린 고전 작품을 보고 동경했고 고전극의 힘을 알고 있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고전극의 위대함이 없어져 안타까웠다. 관객들과 연극을 하는 학생들에게 이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리차드3세’는 영국의 장미전쟁기 동명의 실존인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곱추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주변의 관심 밖에서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3세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황정민은 선천적으로 기형인 신체 결함에도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악인 리차드3세를 열연한다.

황정민은 “작품에 시적인 표현이 많은데 자연스럽게 대사로 처리하기 어렵다. 모든 단어의 장음과 단음을 공부해야만 관객을 이해시킬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배우로서 느끼는 작품의 매력인 것 같다. 작품에는 대사의 모든 매력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연기하는 리차드3세의 특징에 대해서는 “포인트는 빨간 얼굴 아니겠나. 땀이 많아 분장해놓고 한 장면 지나면 민얼굴이 되어 특히나 빨간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받은 오영수의 연극 ‘라스트 세션’이 매진을 기록한 것에 대해선 “오영수 선배님께서는 늘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분”이라며 “늘 자리를 지키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연극은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연극 리차드 3세 황정민
연극 ‘리차드3세’의 한 장면./제공=샘컴퍼니
이번 공연에는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 뛰어난 감각을 선보여온 부부 예술인 서재형·한아름 콤비가 함께 한다.

서재형 연출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셰익스피어가 생각나는 것 같다”며 “30여 편의 셰익스피어 작품 중 이렇게 정리가 힘든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한아름 작가와 좋은 작품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연기파 배우 장영남, 윤서현, 정은혜, 임강희, 박인배, 서성종 등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2018년 ‘엘렉트라’ 이후 약 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 장영남은 리차드3세의 형수인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았다. 리차드3세에게 아들이 모두 살해되자 딸들과 도망친 뒤 리차드3세를 폐위시킬 계획을 세우는 인물이다.

장영남은 “연출과 황정민 선배 등 함께하는 배우들이 너무 뛰어나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즐겁게 연습했다”며 “이들의 연기를 옆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전했다. 공연은 다음 달 13일까지.


연극 리차드 3세
연극 ‘리차드3세’의 한 장면./제공=샘컴퍼니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