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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국보 경매...간송미술관 불교유물 2점 향방은?

사상 첫 국보 경매...간송미술관 불교유물 2점 향방은?

기사승인 2022. 01. 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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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시 문화재 최고가 유력…국립중앙박물관 참여 의사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국보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제공=케이옥션
국보가 처음으로 미술품 경매시장에 나온다. 간송미술관이 내놓은 불교문화재인 국보 제72호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과 73호 ‘금동삼존불감’이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열리는 올해 첫 경매에 두 유물이 나온다고 예고했다. 삼국시대 유물인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은 32억∼45억원, 고려시대 금동삼존불감은 28억∼40억원으로 추정가가 책정됐다.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은 ‘계미십일월’(癸未十一月)에 제작했다는 명문이 있어 563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세기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호신불로 높이는 17.7㎝이다. 금동삼존불감은 불상을 모시는 작은 건조물인 불감과 삼존불로 구성된다. 높이는 18㎝이며 제작 시기는 11∼12세기로 추정된다. 고려시대 건축 양식과 조각 기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보 금동삼존불감 제공 케이옥션
국보 ‘금동삼존불감’./제공=케이옥션
지금까지 미술품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문화재는 보물로 지정된 대형 불화 ‘청량산 괘불탱’이다. 2015년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전 최고가는 2012년 케이옥션에서 보물 ‘퇴우이선생진적’이 기록한 34억원이었다.

2015년 이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현대 작품은 김환기 회화가 최고가를 거듭 경신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문화재를 향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케이옥션은 2020년 보물 ‘정선 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을 시작가 50억원에 내놓았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 유찰됐다.

간송미술관이 2020년 판매를 시도한 보물 불상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도 경매에서는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두 불상의 시작가는 15억원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찰 이후 유물 구입 예산을 활용해 두 불상을 사들였다. 총액은 30억원에 미치지 않았다.

국보는 유형문화재 중에서도 가치가 크고 드문 것을 대상으로 하며, 보물 중에서 승격해 지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매에 처음 나온 국보 2점은 구매 희망자들이 경합할 경우 문화재 최고가 경신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경매 시장에서 문화재가 인기를 끌지 못했고, 문화재에 관심을 두고 수십억원을 투자할 만한 기관이 사실상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시작가가 높게 정해지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중하게 검토해 가격이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경매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해 유물 구입 예산은 약 40억원이다. 불상과 불감을 모두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가치는 충분히 있는 유물들인데 가격이 오르면 예산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구입할 수가 없다”며 “다만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구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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