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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號 한화솔루션, 작년 매출 10조원 달성 전망…주가관리는 과제

김동관號 한화솔루션, 작년 매출 10조원 달성 전망…주가관리는 과제

기사승인 2022. 01. 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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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 M&A 등 공격투자 성과
작년 매출 17%·영업익 45% ↑ 전망
호재에도 주가 3만원대 박스권
"원자잿값 안정화 태양광 회복세 케미칼 신소재 개발로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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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이 순항하면서다. 김 사장은 미래사업 추진을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며 연간 10조원 매출 달성 등 호실적 성적표까지 받게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다가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면서 케미칼(석유화학)과 태양광을 모두 관할하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그룹의 모태 사업이기도 하고, 과거 김 회장이 삼성그룹과의 ‘빅딜’ 등을 통해 궤도에 올려둔 만큼 김 사장이 부친의 후광의 덕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만의 경영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담당해 온 태양광 사업이 중요하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호실적을 이끈 건 케미칼이어서 태양광 사업에서의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진행한 M&A의 시너지 성과, 태양광 사업의 흑자 전환 등이 김 사장에게 중요한 배경이다.

주가 관리는 낙제점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초 5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4만원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어서다.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건 한화솔루션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적다는 의미다. 적극적으로 주가 부양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 외에도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각 금융, 유통 부문을 나눠 맡고 있는데 이들 3형제는 김 회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성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컬,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 등은 M&A 승부사로 불리는 김 회장의 역작이다. 김 회장이 경쟁력을 확보해둔 사업들인 만큼 각각의 사업을 맡은 3세들이 두각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다만 김 회장이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만큼 당분간 김 회장 체제 아래서 부친의 리더십을 배워갈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0조6711억원, 영업이익 8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4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출범 후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의 호실적을 이끈 건 케미칼 부분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3조892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6% 급증한 7427억원을 기록했다. 시황 호조로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등 주요 제품 판가가 상승했고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첨단소재와 갤러리아 부문도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을 시현했다.

반면 김 사장이 2010년부터 주도해왔던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아쉬운 성과를 냈다. 태양광 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5785억원으로 1년 새 2% 성장하는데 그쳤고, 같은 기간 192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75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태양광 부문의 실적 부진은 주요 원자재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 확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물류비 상승 역시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사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1431억원, 99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관련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판가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케미칼 부문에서는 신소재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이 한화솔루션을 이끌면서 추진한 공격적인 M&A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곳인 만큼 투자 확대 기조는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 사장은 올해도 성장성이 더 높은 사업을 키우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우고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0년부터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 ‘젤리’, 미국 수소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소재 기술 업체 ‘더블유오에스’,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프랑스’, 미국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하는 노르웨이 ‘REC실리콘’, 삼성전기의 통신모듈 사업 일부 등 다양한 투자를 단행해 왔다. 기존 태양광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라는 점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 주가 관리 부분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지난 14일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3만9100원을 기록했는데, 최근 1년 내 최고가(5만7200원)보다 32% 하락한 상태다. M&A 소식이 시장에 발표된 이후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주가 부양책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건재하기도 하고, 한화솔루션에서의 호실적이 (김 사장의) 경영 승계와 연관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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