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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정계에 불어닥친 숙청 바람…전직 대통령 측근 줄줄이 실각

카자흐 정계에 불어닥친 숙청 바람…전직 대통령 측근 줄줄이 실각

기사승인 2022. 01. 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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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제공=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새해 연초부터 사상 최악의 반정부 유혈시위를 겪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러시아 일간 RBC,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 등은 16일(현지시간) 에너지 국영기업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던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사위들이 지난 14일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장녀 다리가 나자르바예프 전 상원의장과 사실혼 관계였던 카이라트 샤립바예프 국영에너지 기업 ‘카작가스’ 회장, 막내 딸 알리야 나자르바예프의 남편 지마시 도사노프 카즈트랜스오일 회장은 이사회에서 탄핵됐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두 사위 탄핵으로 상징되는 토카예프 현 대통령의 행보는 일명 ‘나자르바예프 클랜’이 장악한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후계자’ 이미지 탈피, 반정부 시위로 냉랭해진 민심수습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공식회담에서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덕분에 국제 기준으로도 매우 수익성이 높은 기업 그룹과 부유한 계층이 이 나라에 나타났다”며 매우 이례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아케잔 카제겔진 카자흐스탄 전 총리는 R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혈사태를 통해) 사실상 나자르바예프 시대가 끝나고 토카예프 시대가 시작됐다”며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토카예프는 전직 대통령 계열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비록 테러무장 조직이 배후에서 유혈사태로 확대시켜 본질이 달라졌지만, 연초 가스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으로 불거진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는 근본적으로 반 나자르바예프 정서가 카자흐스탄 국민들 사이에서 형성돼 있다는 게 대체적인 현지 분위기다.

정치학자 마랏 시부토프는 “(유혈사태 규모가 가장 컸던) 알마티 시는 부유한 도시인 애초에 가스가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며 “반정부 시위는 현재 카자흐스탄 사회에 형성된 전반적인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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