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언맨’ 헬멧을 쓴 윤성빈(28·강원도청)이 썰매에 몸을 싣고 힘차게 질주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입문 5년여 만에 세계무대를 석권하고 2018년 2월 16일 무술년 설날 아침 마침내 국민들에게 값진 금메달을 선사했다. 윤성빈은 “설날 국민들께 금메달을 드린 건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성빈이 안긴 감동이 벌써 4년이나 흘렀고 그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 윤성빈은 4년 전 절대강자의 모습은 아니다. 윤성빈은 마지막 8차 월드컵까지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스타트에서 부진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틈을 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종합 1위에 올랐다. 그는 2위 악셀 융크(독일)와 베이징올림픽 유력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은 윤성빈의 부활과 신예 정승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스켈레톤은 썰매에서 가장 짜릿한 종목 중 하나다. 유럽 산악지대에서 스포츠로 자리 잡은 스켈레톤은 1928년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2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등장했으나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빠졌다가 채택되기를 반복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고정이 된 양상이다. 여자부 경기가 추가돼 금메달 수가 2개로 늘어난 것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다.
스켈레톤은 길이 1m 안팎의 판 모양인 썰매에 의지해 트랙을 전 속력으로 내달린다. 최고 속도가 시속 150㎞에 이르지만 사실상 안전장치 없이 머리를 전방에 두고 엎드려서 레이스를 펼친다. 턱 보호대가 달린 헬멧과 팔꿈치 보호대만이 선수과 의지하는 보호 장구다.
썰매에서 몸이 떨어지지 않게 지지해주는 것은 양옆의 핸들뿐인데 ‘스켈레톤’이라는 이름은 이 핸들의 모양이 사람의 갈비뼈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