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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증권,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제로금리’ 시대 막 내리나

[단독] 삼성증권,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제로금리’ 시대 막 내리나

기사승인 2022. 01. 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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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여파로 삼성증권 이용료율 0.15%포인트 인상
이용료율 0.1%로 '제로' 수준에 그쳐
[22_01_17] 예탁금 이용료율 그래픽
삼성증권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운용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도 투자자 이용료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21일부터 기존 0.10%이던 예탁금 이용료율을 0.15%포인트 올린 0.25%로 적용한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 계좌에 넣어둔 돈이다. 증권사는 이 돈을 고객들에게 빌려 투자·운용한 뒤 이자 개념의 이용료를 지급한다. 이 때 지급하는 이용료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나 한국증권금융 제공이율에 연동해 결정된다.

◇예탁금 이용료율 제로금리 ‘지속’
삼성증권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덩달아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렸다. 지난 14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00%이던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인상이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앞서 한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같은 해 5월 금리를 0.25%포인트 더 인하해 사상 최저인 연 0.05% 저금리를 지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도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하했다. 문제는 예탁금 이용료율을 0.1%로 ‘제로’ 수준까지 낮춰 투자자 환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탁금 이용료율의 제로금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국내 36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율(100만원 기준)은 0.18%에 불과했다. 코리아에셋증권이 0.50%로 가장 높은 이용료율을 지급했고, 유화증권이 0.40%로 뒤를 이었다. 이어 케이프투자증권(0.35%), 카카오페이·NH투자증권(0.30%), KR·IBK투자증권(0.25%) 순이었다.

반면 SK증권은 0.05%로 최저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DB·신한금융투자와 교보·대신·미래에셋·상상인·신영증권 등 14개 증권사는 0.10%의 예탁금 이용료만을 지급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가 급격히 유입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다소 낮은 예탁금 이용료만을 지급해 증권사들이 투자자 환원에 소홀하고 있단 지적이다.

◇올해 예탁금 이용료율↑…“위험 자산 투자 감소 우려”
증권가에선 올해 예탁금 이용료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금리인상 시그널을 던지면서 국내 금리도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올해 한은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용료율이 높아짐에 따라 증권사의 투자자 대상 환원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는 863억1683만원으로 전년 동기(1189억3323만원) 대비 27.4%(326억1640만원) 감소했다. 52.6%(959억6392만원) 줄어든 규모다.

다만,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추가 인상돼 1.75%에 달할 경우, 예탁금 이용료도 2019년 수준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9년 3분기 말 증권사가 예탁금 이용료로 지급한 금액은 1822억8075만원에 달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 금리가 올라가면 증권사 이용료율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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