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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위기 또 모락모락, 中-臺 온두르스 쟁탈전

충돌 위기 또 모락모락, 中-臺 온두르스 쟁탈전

기사승인 2022. 01. 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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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帶 부총통 온두라스 방문 차 美 경유, 中 반발
지난해 수차례나 국지전 상태로까지 갈 뻔한 충돌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겨우 넘긴 중국과 대만이 연초부터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의 상황에 비춰볼때 상당 기간 서로 거친 언사까지 교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역시 양안(兩岸)의 화해 무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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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리는 남미 온두라스의 카스트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언론에서 즉각 비판적으로 보도할 만큼 중국의 반발을 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지난해 9월 대선에서 승리한 남미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이 최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27일 열리는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하면서 불거졌다고 할 수 있다. 차이 총통이 숙고 끝에 16일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을 축하 사절로 대신 보내기로 최종 결정하자 중국이 즉각 반발, 상황이 험악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일관되게 주창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반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카스트로 대통령은 친중 성향으로 유세 기간에 “선거에 승리하면 즉각 중국 본토에 외교 및 상업 관계를 개방할 것”이라고 주장, 대만과 단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중국에게 가지게 한 바 있다. 한마디로 믿었던 온두라스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해도 좋다. 라이 부총통의 온두라스 방문에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대만 역시 달랑 14개국에 불과한 수교국 중 하나인 온두라스의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대만 정가의 분위기를 봐도 라이 부총통의 온두라스 방문은 거의 기정사실화돼 있다고 해도 괜찮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렁유청(冷有成) 씨는 “대만은 그동안 미국의 지원 하에 국제사회에서 생존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왔다. 마침 카스트로 대통령이 차이 총통을 초청을 했다. 대만 입장에서는 진정으로 바라던 바라고 할 수 있다”면서 라이 부총통의 온두라스 방문은 이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문제는 라이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온두라스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중국이 더욱 가만히 있을 턱이 없는 것이다. 대만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에도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미국은 그동안의 태도를 감안하면 오불관언의 입장을 보일 것이 확실하다. 양국 관계 역시 올해에도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보인다. 양안 관계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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