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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장수로 변신한 中 학원재벌의 기막힌 인생

채소장수로 변신한 中 학원재벌의 기막힌 인생

기사승인 2022. 01. 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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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둥팡 회장 위민훙, 정부 과외금지 조치로 파산 직면하자 선택
위민훙
왕훙으로 변신해 방송을 하고 있는 위민훙 신둥팡그룹 회장. 앞으로도 계속 방송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중국 굴지의 학원 재벌이었던 신둥팡(新東方)그룹의 위민훙(兪敏洪·60) 회장이 최근 인터넷 생방송(라이브 커머스)을 통해 채소를 파는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으로 변신,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것도 심심풀이가 아니라 절박한 심정에서 계속 활동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그의 행보는 더욱 대중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위민홍 회장의 기가 막힌 인생 반전 스토리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격 시행된 당국의 초중등학생 과외금지 조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시 그를 비롯한 대표적인 학원 공룡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묘한 조짐을 알고 있었음에도 설마설마하면서 당국의 조치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두들 졸지에 회사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때 중국 내 부호 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위민홍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어쩔 수 없이 1500여개에 이르는 오프라인 학원을 폐쇄한다는 발표를 하게 된다. 쓸모가 없어진 책, 걸상 8만여개를 농촌 학교에 기부할 것이라는 입장 역시 피력했다. 문제는 학원폐쇄로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와 신둥팡그룹을 쉴 새 없이 코너로 몰고 갔다.

우선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의 시가총액이 무려 6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과외교사를 비롯한 직원 6만명의 일자리 역시 사라졌다. 이 정도 되면 거의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가 대책을 논의하는 11월 중순의 그룹 간부회의에서 대성통곡을 했다는 소문은 이로 보면 반드시 과장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자 새로운 사업 아이템도 눈에 들어왔다. 그게 바로 신둥팡의 자회사인 인터넷 플랫폼 둥팡전쉬안(東方甄選)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사업이었다.

왕훙으로서의 그의 역사적인 데뷔 방송은 지난해 12월 28일 이뤄졌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실적은 미미했다. 고작 500만위안(元·9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을 뿐이었다. 스타 왕훙들이 하루에 최소 수십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위민홍은 앞으로도 계속 왕훙으로 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이 59세에 왕훙으로 데뷔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확실히 그는 기가 막힌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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