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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엔솔 상장’에 평가절하된 LG화학, 구주매출로 남몰래 ‘방긋’

[취재후일담] ‘엔솔 상장’에 평가절하된 LG화학, 구주매출로 남몰래 ‘방긋’

기사승인 2022. 01. 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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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핵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손에 쥘 자금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일단 ‘구주 매출’ 자금이 있고,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도 81%를 넘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평가차익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위한 주권 일반 공모 청약에 400만명이 넘게 모이면서 흥행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1경원 규모의 입찰 총액이 집계되기도 했죠.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유통 물량 자체가 적고 미래 사업 가치는 높다 보니 기대감도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다만 LG화학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핵심 사업인 2차전지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로 세운것으로도 모자라, 상장을 하면서 아예 지분 일부를 내다판 LG화학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가도 내리막입니다. 지난 12일 이후 일주일동안 주가는 16%가 빠졌습니다.

시장 우려는 크지만, LG화학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자회사 상장으로 든든한 자금줄을 확보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LG화학은 보유했던 LG에너지솔루션 구주 매출로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됩니다. 신사업인 소재, 바이오 부문에 투자할 자금 일부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또 LG화학은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의 대주주로, 81.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시장 예상대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이후 시가총액 100조원을 기록한다면, LG화학이 보유한 가치는 81조원 어치가 됩니다.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당초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70~80%는 보유하고 있겠다고 밝혔던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약 10%가량의 지분은 매각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LG화학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외국인들은 LG화학 주가가 떨어진 틈을 타 매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외국인은 LG화학 주식 32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자금 확보가 용이해진 만큼 신사업인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엇갈린 전망 속, 시선은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에 쏠립니다. LG화학의 시나리오대로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자체적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해 성장하고, 모회사에는 이익을 돌려주면서 ‘윈윈’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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