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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발로 난항 예상” 日 정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보류 가닥

“한국 반발로 난항 예상” 日 정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보류 가닥

기사승인 2022. 01. 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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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사도광산 갱도<YONHAP NO-0994>
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의 갱도.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등록을 추진했지만 한국 등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며 추천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사진=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했던 일본 정부가 한국 등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며 추천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20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전날 문화청의 문화심의회가 세계문화유산의 국내 추천후보로 꼽은 사도광산에 대해서 유네스코 추천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심사에서 탈락시킨 후보를 이후에 등록시킨 사례는 없다면서 2024년 이후 다시 한번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등재를 실현시킬 환경 정비나 일본 측의 준비 작업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추천 기한은 다음달 1일까지지만, 정부는 이번 추천을 보류하고 향후 등재 실현을 목표로 전략을 새로 손 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추천 보류를 결정한 것은 한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로 심사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은 중일전쟁 중 일본군이 벌인 만행인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대 국가가 있으면 심사를 중단하도록 제도 개편을 주도했는데, 이번엔 반대 입장에 서게 됐다.

세계기록유산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부문이 다르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이 반대하는 사도광산 등재를 막무가내로 추진할 경우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외무성 내에서도 “이번엔 일본이 반대 입장에 서게 됐다. 한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추천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신용을 잃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편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올해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추천을 포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전날 “(사도광산은) 일본의 명예에 대한 문제”라며 한국과 유네스코 측에 제대로 설명하고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은 태평양전쟁 당시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캐내는 광산으로 활용됐다. 당시 일본은 조선인 2000여명을 대거 강제 동원해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고,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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