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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위드 코로나’로 유턴…“오미크론 정점 지나” VS “정치적 무리수”

영국 ‘위드 코로나’로 유턴…“오미크론 정점 지나” VS “정치적 무리수”

기사승인 2022. 01. 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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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 Politics <YONHAP NO-0188> (AP)
19일(현지시간)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AP 연합
이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명씩 발생했던 영국이 확산세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하며 마스크 착용, 백신패스 등 방역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정치적 위기에 내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지지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무리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존슨 총리는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등의 내용을 담은 ‘플랜B’를 다음 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플랜B는 지난달 12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존슨 총리는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이 지났다고 본다면서 “부스터샷 정책이 성공하고 국민이 플랜B를 잘 따라준 덕분에 27일부터는 ‘플랜A’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권고와 중등학교 교실에서 마스크 착용은 바로 해제되고 확진자 자가격리는 당분간 남아있지만 3월 24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완전한 자유 회복”을 위해 오는 봄 ‘위드 코로나’ 장기 전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독감에 걸려도 자가격리 의무는 없듯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돼갈수록 법적 의무는 권고와 지침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파티 게이트’로 정치적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은 존슨 총리가 보수층의 호의를 얻기 위해 방역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지지층 이탈을 막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의 맹공을 받으며 진땀을 흘렸다.

특히 보수당 중진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은 “신의 이름으로, 물러나라”며 존슨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고, 보수당 크리스천 웨이크퍼드 의원은 이날 탈당해 제1야당 노동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을 연출해 충격을 안겼다. 웨이크퍼드 의원은 “총리와 보수당 전체가 영국에 걸맞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여전히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성급한 방역해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재빠르게 확산하며 이달 초 일일 확진자가 22만명까지 치솟았다. 확진자는 급증했지만 중증환자 수는 유지되고 있으며 사망자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영국의 하루 확진자 수는 1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의사, 의대생의 직능단체인 영국의학협회(BMA)의 챈드 나그폴 협회장은 “여전히 감염, 질병 수위가 높고 의료시설이 파괴적 압박을 받는 판국에 존슨 총리가 안전불감증을 부추길 위험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역규제 해제는 불가피하게 감염자 수 증가를 불러오고 입원율이 늘어나 더 많은 이들이 장기 후유증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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