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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제로 와이어 당겨 목 꺾인 말’ 사망…동물 단체, 경찰 고발

KBS ‘강제로 와이어 당겨 목 꺾인 말’ 사망…동물 단체, 경찰 고발

기사승인 2022. 01. 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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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남짓 장면 위해 말 학대…1주일 뒤 사망 확인
카라 측 "계획된 연출…고의에 의한 동물 학대 행위"
kbs 말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 /사진=KBS 1TV ‘태종 이방원’ 캡처
동물권 단체 ‘카라’가 말을 강제로 넘어지게 하는 촬영으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동물학대 등의 금지)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카라는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결국 사망한 말, 명백한 동물 학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경찰 고발장 사진을 올렸다.

카라 측은 “카라는 KBS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물 학대 정황을 확인함에 따라, 해당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 학대로 경찰에 고발 접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KBS와 제작사에 공문 및 ‘카라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를 규탄한다”며 드라마 촬영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말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스태프 여러 명이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잡아당기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졌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KBS는 공식입장을 내고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어 말을 돌려보냈으나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라 측은 “제보 영상 속에 전속력으로 달려오던 말은 목이 완전히 꺾이며 고꾸라졌으며 스스로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없어, KBS 측의 설명도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는 이번 일을 ‘안타까운 일’ 혹은 ‘불행한 일’ 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KBS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로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통상 경주마에서 은퇴한 나이 많은 말들이 대마업체를 통해 촬영 현장에 동원된다는 것이 카라 측의 주장이다.

카라 관계자는 “시청자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는 이번 상황을 단순히 ‘안타까운 일’ 수준에서의 사과로 매듭지어서는 안 될 것이며, 학대에 대한 법적 책임은 물론 향후 KBS 촬영의 동물 안전 보장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한 실질적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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