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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베트남 진출’ 올해는 인허가 물꼬 틀까…금융당국 “지속 지원”

금융사 ‘베트남 진출’ 올해는 인허가 물꼬 틀까…금융당국 “지속 지원”

기사승인 2022. 01. 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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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법인 설립 등 인허가 수년째 '답보'
지난해 말 세미나에서 '긍정적 답변' 받아
금감원
올해 국내 금융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한층 수월해질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베트남 중앙은행에 정체된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베트남 인허가 정책에 변화가 없더라도 지속적으로 국내 금융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온라인으로 진행된 베트남 중앙은행 초청 세미나에서 국내 은행들의 ‘인허가’에 대한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금융사들이 간담회를 통해 금감원에 재차 베트남 진출 지원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베트남 현지 금융당국은 ‘자국 금융사 보호’를 위해 수년째 우리나라 금융사에 신규 법인 설립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베트남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지만, 5년째 법인 전환 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답보 상태에 있다. 규제에 따라 현지에 추가 지점 설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법인을 설립하면 이 같은 제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각각 2009년 11월, 2017년 1월에 베트남 현지법인을 출범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현지 지점 수를 41개, 14개까지 늘릴 수 있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1위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수년 전부터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통해 인허가 지원을 요청해왔다. 2019년에는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베트남 현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으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미나 등을 통해) 베트남 당국 임원에게 직접 요구하는 게 더 진척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에 베트남 측에서 빠르게 잘 협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진출을 확대하려는 국내 금융사들의 애로사항이 해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베트남이 세미나에서의 답변처럼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더라도 ‘아쉬울 게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에는 국내 금융사 45개가 진출해 있지만, 베트남 금융사는 우리나라에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내 금융사의 베트남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100% 인허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베트남 당국의 변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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