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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공격 투자로 삼성전자 ‘정조준’…파운드리 전쟁 격화

인텔, 공격 투자로 삼성전자 ‘정조준’…파운드리 전쟁 격화

기사승인 2022. 01.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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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19조원 투입 공격적 증설
美 기업간 연합땐 삼성전자에 악재
삼성 파운드리 '샌드위치' 우려속
일각 "규모의 경제 구축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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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약 119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인텔은 세계 1위인 중앙처리장치(CPU)뿐 아니라 지난해 재진입을 선언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대한 공격 투자 계획도 밝히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업계는 인텔이 당장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만한 파운드리 기술력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오랜 업력,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갖추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 등을 감안하면 결국 삼성전자 파운드리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철옹성 TSMC 추격과 후발주자 인텔의 도전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숙제가 삼성전자 앞에 놓였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리킹 카운티에 200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 2개를 짓는다고 발표한 지 10개월 만에 비슷한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리킹 카운티 부지는 약 404만6856㎡(1000 에이커) 규모로 총 8개의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인텔은 일단 이 자리에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두 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향후 10년간 투자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19조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인텔은 밝혔다.

업계는 인텔의 파운드리 추가 투자에 대해 삼성전자에 대한 도전장이라고 풀이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인텔 파운드리 공장 증설은 인텔이 삼성과 시장을 높고 경쟁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무는 “인텔은 과거 파운드리 사업을 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철수한 기업”이라며 “다시 파운드리에 진출한다고 해서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의 투자 확대가 당장 삼성전자에 위협이 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시장 확대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인텔의 공격 투자 기조는 최근 흔들리는 반도체 1위 기업 위상,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갖추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인텔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2위(가트너 기준)에 올랐다. 삼성의 메모리 선전이 주된 이유로 꼽히지만, 인텔이 주력 제품인 CPU에서 AMD에 치여 성장세가 멈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왕좌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목표에 정부의 보조금이 더해지는 만큼, 정부와 연합해 더 치밀하게 기술 향상,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인텔이 자국 기업인 엔비디아, 애플, 퀄컴 등의 물량을 따낸다면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 파운드리 유일한 경쟁사는 TSMC지만, 인텔이 자국 기업들과 연합한다면 삼성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아직 인텔보다 기술로 우위에 있는 만큼 삼성 역시 공격적인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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