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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액 늘긴 했는데...2년 째 힘 못쓰는 일본 맥주

수입액 늘긴 했는데...2년 째 힘 못쓰는 일본 맥주

기사승인 2022. 0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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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 전년比 21.3% 늘었지만
국내 수제맥주 등 성장세...브랜드·상품 다양화
"불매운동 이전까지의 실적 회복세는 지켜봐야"
‘노 재팬(No Japan)’의 영향으로 입지가 좁아진 일본 맥주가 국내 주류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위축세를 좀처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불매운동의 여파로 주춤했던 일본맥주의 수입액이 지난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업계는 ‘기저효과로 인한 상승세’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일본맥주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제품의 출시와 불매운동 이후 일본산 제품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깊게 자리잡고 있어 완연한 회복세에 이르기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87만5000달러(약 82억원)로 전년 대비 21.3% 늘어났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달러(약 934억원) △2019년 3975만6000달러(약 474억원) △2020년 566만8000달러(약 67억원)로 급감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2018년과 비교하면 91.2% 감소한 수치다.

일본 정부가 2019년 8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 운동이 빠르게 확산됐다. ‘노 재팬’ 여론은 유통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식품에서는 아사히 등 일본 맥주들이 진열대에서 빠지기 시작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사히 같은 일본 맥주를 발주하는 점주들도 적은 편이고 아예 물건을 가져다 놓지 않는 점포들도 꽤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입 맥주의 원산지를 보면 1위는 네덜란드로 4343만2000달러(약 518억원)에 달했다. 네덜란드에서 수입되고 있는 제품은 하이네켄 맥주다. 이어 △중국 3674만9000달러(약 439억원) △벨기에 2762만2000달러(약 329억원) △폴란드 2010만6000달러(약 240억원) △미국 1845만3000달러(약 220억원) △아일랜드 1642만8000달러(약 196억원) △독일 1560만1000달러(약 186억원) △체코 793만6000달러(약 9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체코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수제맥주가 제품 다변화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와인과 위스키를 찾는 ‘홈술족’까지 증가하면서 주류 시장의 변화가 컸던 만큼 일본맥주가 한국 소비자들의 지갑열기에 얼마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가 수입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 내외 정도로 미미하다”며 “지난해 수입액이 늘어난 부분도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산맥주의 소비가 높아지고 일본맥주를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와 상품군이 워낙 많기 때문에 회복세에 접어들기 힘든 면도 있다”며 “또한 아직 불매운동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남아있어 일본맥주 같은 제품들을 안 사먹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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