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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영업이익 ‘1조 클럽’ 청신호…최윤호 사장 과제는?

삼성SDI, 영업이익 ‘1조 클럽’ 청신호…최윤호 사장 과제는?

기사승인 2022. 01. 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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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실적' 기대감
전임 사장 큰 성과 속 부담 가중
글로벌 점유율 확대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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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장을 맡게 된 최윤호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 사장은 2017년부터 삼성SDI를 이끌어 온 전영현 사장이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임 사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떠난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세, 시가총액 등 다방면으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SK온에 점유율을 역전당하기도 했다.

당장 최 사장 앞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주가 부양 등의 과제가 산적했다. 특히 경쟁사 대비 투자가 소극적이었던 삼성SDI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 출신으로 그룹의 ‘재무통’인 최 사장이 삼성SDI를 맡게 된 것도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의 살림살이를 책임져 오며 이재용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사장은 보고를 받을 때에도 꼼꼼하게 피드백을 하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 늘어난 13조771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호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건 경쟁사의 성장세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 17조8420억원, 영업이익 1조46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4%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는 최 사장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경쟁사 대비 낮은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삼성SDI는 6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2위), SK온(5위)보다 낮은 순위다. 특히 점유율은 4.8%로 2020년(6.6%)보다 0.8%p 하락하며 SK온(5.7%)에 밀렸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삼성SDI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가 부양에도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SDI의 주가는 이날 68만2000원을 기록했는데, 시가 총액으로는 46조8974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I의 현재 실적과 기술력을 놓고 살펴볼 때 LG에너지솔루션 대비 과도하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격적인 투자 필요성도 줄곧 제기돼 왔다. 증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과 프리IPO를 통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SK온 등 경쟁사들은 해외 2차전지 공장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 역시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23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 위해 현재 부지 선정 등을 진행 중이며, 향후 헝가리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최 사장은 투자자금 조달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삼성SDI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8000억원으로 2020년 말 대비 3000억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상장으로 약 12조원을 확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SDI가 배터리사업을 분할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상환된 삼성SDI의 회사채는 20203년 9월 만기되는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다. 지난해 9월 만기된 3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이미 상환을 완료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한편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국 공장 부지 선정하는 등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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