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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의 ‘S펜’ 품은 ‘갤럭시S22’, S시리즈 대박 노린다

노태문의 ‘S펜’ 품은 ‘갤럭시S22’, S시리즈 대박 노린다

기사승인 2022. 01. 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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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새 플래그십 위상 약화
노트 라인업과 통합, 돌파구 모색
내달 6.1형, 6.6형, 6.8형 모델 공개
혁신통해 中시장 공략 여부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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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추정하는 ‘갤럭시S’ 시리즈 역대 글로벌 판매량 추이. 갤럭시S 시리즈는 2010년 처음 출시돼 2012~2013년 정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해왔다. 갤럭시S7과 갤럭시S10으로 판매량 반등을 이뤘던 시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두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은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대 안팎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매년 급감해왔음을 알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S22’로 S시리즈의 반등을 노린다. 갤럭시S22의 최상위 모델에 갤럭시노트용 S펜을 내장해 판매량 확대를 꾀한 것이다. 갤럭시S는 삼성전자의 대표 플래그십이지만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최상위 플래그십 자리를 폴더블폰 ‘갤럭시Z’에 양보한데다, 전작 ‘갤럭시S21’ 판매량은 2010년 ‘갤럭시S’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매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를 차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 판매가 줄고 중저가인 갤럭시A 시리즈 판매는 늘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노트 라인업 통합으로 의미 있는 판매량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펜 탑재, 노트팬 마음까지 사로잡아라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S22 시리즈는 기본형(6.1형), 갤럭시S22 플러스(6.6형), 갤럭시S22 울트라(6.8형) 모델로 구성됐다.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엔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이 내장된다. 노 사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갤럭시 노트의 S펜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삼성 노트에 바로 메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곧 선보일 궁극의 ‘울트라’ 경험을 기대해달라”고 하며 S펜을 품은 갤럭시S22 울트라를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노트 라인업 통합은 판매량 부진을 고민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갤럭시S21의 출시 후 6개월간 판매량은 1350만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최절정기였던 ‘갤럭시S4’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7000만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이다. 갤럭시S 시리즈는 ‘갤럭시S7’과 ‘갤럭시S10’를 제외하면 매년 판매량이 감소해왔다.

갤럭시S22 울트라가 갤럭시 노트 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동통신업계에서 추정하는 노트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700만~1000만대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 단종을 아쉬워했던 이들이 갤럭시S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 삼성전자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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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2 울트라로 추정되는 렌더링 이미지/사진=샘모바일 캡처
◇‘애플 독주’ 중국 플래그십폰 시장 재탈환
삼성전자가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찾을지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위기때마다 경영진단을 통해 해법을 찾아왔다. 지난해 경영진단의 결과는 ‘중국사업혁신팀’ 신설이다.

삼성전자는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 25%를 차지하며 1위에 자리했지만 2014~2015년 이후 존재감을 잃었다. 중국 브랜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삼성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급성장한 탓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약 30%로 가장 높지만, 대부분은 반도체가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위축되자 애플이 빈 자리를 차지한 점도 뼈아프다.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의 ‘중국 휴대전화 통신 산업 데이터 관찰 보고서’를 살펴보면 애플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3위에 올랐다. 5000위안 이상 플래그십 시장점유율은 75%에 이른다. 미중 무역분쟁이 극심한 와중에도 애플은 중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중국 플래그십 시장을 애플이 독점하다시피 한 점이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타 중국업체의 고가 시장에서의 낮은 점유율을 감안하면 애플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상당 기간 선전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성공은 중국 재진출을 노린 삼성전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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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3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플래그십 시장 재진입 가능성을 높였다./제공=삼성전자
◇혁신 보단 사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
이 외에도 갤럭시S22는 2억만 화소 눈망울 카메라, 120헤르츠 화면 주사율 디스플레이, 게이밍 성능을 강화한 엑시노스 2200 등을 탑재할 전망이다. 노 사장은 기고문에서 “사용자들은 야간에도 밝고 선명한 사진과 영상을 자신있게 촬영할 수 있으며, 강력한 배터리와 실행 속도, 유용한 기능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과거 갤럭시S 시리즈에서 강조했던 하드웨어 혁신보단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데 집중했다는 인상을 준다. 삼성전자는 2012~2014년 페블디자인, 최초의 방수·방진 기능을 갤럭시S3~5에 적용했다. 2015~2016년엔 듀얼엣지 디스플레이를 가장 먼저 적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은 디자인·카메라·디스플레이 성능을 큰 폭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해있기 때문이다.

애플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이폰12’와 ‘아이폰13’은 외관상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3은 2~3년 전 출시된 구형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성능을 갖춰 출시됐다”며 “소비자들이 엄청난 혁신을 원하던 시기는 이미 지났고 스마트폰은 그저 일상에서 사용하는 한 기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신 플래그십 제품일수록 소프트웨어(SW) 고도화, 타 기기와 연동 강화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2에 최신 원UI를 지원한다. 갤럭시 사용자를 위한 ‘굿락’ ‘빅스비’ ‘스마트싱스’ ‘카메라 앱’ 등도 개선해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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