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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열린 마통·주담대 ‘대출문’…은행권 “실수요자 대출에 방점”

살짝 열린 마통·주담대 ‘대출문’…은행권 “실수요자 대출에 방점”

기사승인 2022. 01. 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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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성향' 마통 한도상향 보다
차주 이자 부담 줄이기에 중점
대출여력 생겨 지속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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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 한도 복원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우대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우대금리를 깎거나 신용대출을 중단했던 은행들은 연초 가계부채 총량 여력이 생기면서 대출 재개에 나서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투기적 수요가 많은 마이너스 통장(마통) 한도 확대 대신 신용대출이나 주담대 금리 상향 등으로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마통 한도를 1억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주문에 따라 하나은행은 마통 한도를 5000만원까지 줄였다가 한도를 복원했다. 농협은행도 신용대출 확대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규제가 강화되고 신용대출 한도도 개인의 연소득 범위에서만 취급하는 것으로 되면서 신용대출의 투기적 수요가 줄었다는 판단 하에 마통 한도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대 금리 확대로 이자 부담 줄인 은행권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주담대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대출 금리를 낮췄다. 이렇게 되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줄게 돼 그동안 금리가 높아 망설였던 대출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KB국민은행은 혼합형 주담대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까지 확대했다. 우리은행도 부동산 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0.3%~0.5%포인트까지 확대하고 신용대출 우대금리도 최대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한도 확대에 이어 지난 21일부터 거래실적에 따라 주담대 우대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상향했다.

◇마통은 아직…은행권, ‘실수요자’ 중심 대출 확대
주요 은행권 중 마통과 신용대출 한도를 늘린 곳은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등 두 곳이다. 우리은행은 우대금리 상향 조정 수준으로 대출 확대에 나섰을 뿐 마통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마통의 경우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근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 진행 당시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이틀 간 7조원가량 늘어나면서 ‘빚투’ 논란이 일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통의 경우 투기적인 목적에 쓰이는 경우가 많아 금융당국에서도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 계획에 맞춰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번 대출 확대에 대해 지난해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따라 대출 문(門)을 닫았던 것을 다시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모두 소진됐던 가계대출 관리 목표가 연초 들어 다시 초기화된 만큼 대출 여력을 계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DSR규제 대상 확대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DSR은 대출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것인데, 이달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1년 간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연 소득의 40%를 넘으면 안된다. 7월부터는 1억원을 초과한 대출액에도 규제가 적용된다.

한편 신한은행은 전년 수준과 동일하게 대출을 취급할 뿐 우대금리 상향 등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 다른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이면서 대출 문을 닫을 때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우대금리를 줄이지 않고 대출을 취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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