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명령 아닌 친구’처럼 대화…SKT, AI 서비스 ‘에이닷’ 출시

‘명령 아닌 친구’처럼 대화…SKT, AI 서비스 ‘에이닷’ 출시

기사승인 2022. 05. 16. 14: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6일 오후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베타버전 출시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 앱 하나에서 뉴스 등 필요 정보 획득
SKT "편향된 정보 방지위해 지속적으로 학습시킬 것"
사진
SK텔레콤은 성장형 AI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버전의 ‘A.’ 서비스를 16일부터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공개하고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제공=SKT
“어버이날 카네이션 말고 뭐가 좋을까.”

“용돈 박스 어때. 색다른 걸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사람 간의 대화가 아니다. SK텔레콤(SKT)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에이닷(A.)’과 사용자 간의 대화다.

사진1_이현아 AI&CO 담당
이현아 SKT AI&CO 담당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A.의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제공=SKT
이현아 SKT AI&CO 담당은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A.의 자연어 처리 시연을 선보였다. 이 AI&CO 담당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따로 앱을 설치하는 등 번거로움이 커지고 있다”며 “별도 앱 설치는 줄이고, 정보를 찾기 위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A.을 출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최근 구글·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이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각종 AI 에이전트 기술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SKT도 주류에 편승하겠다는 의도다.

기존의 ‘누구’는 T맵·자동차 스피커·돌봄 서비스 등 정부 대상(B2G) 및 기업 대상(B2B)으로 사용되고 있다면, A.은 ‘누구’ 기술에 더해 고객 대상(B2C)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한마디로 ‘누구’의 확장 버전이다. 이 AI&CO 담당은 “‘누구’가 출시된 지 이미 5년이 넘었다”면서 “A.에 ‘누구’ 기술도 담겨 있어 사용자들은 더욱 편리하게 진보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A.’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편입될 예정이다.

‘누구’가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라면, ‘A.’은 ‘시각’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통합 앱이다. 영상 콘텐츠를 보기 위해 유튜브 등 다른 앱을 열거나 다운로드 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뉴스를 보기 위해 인터넷으로 따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모두 A. 앱 하나만 열면 그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라디오 등 31개 채널을 A.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

‘A.’은 고도의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플랫폼으로 지금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A.’에 적용된 핵심 AI 기술은 거대언어모델(GPT-3)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작업의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GPT-3은 기존에 공개된 모델 GPT-2 대비 AI모델의 규모를 확장해, 현존하는 대화 언어 모델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T는 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자유 주제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B2C 서비스 ‘A.’을 출시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런 자유 대화 중 고객이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목적 지향 대화로 자연스럽게 전환도 가능하다. SKT의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내어 일상 대화를 하다가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목적지 길 안내를 해주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과 함께 챗봇 ‘이루다’ 처럼 편향된 정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상호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인 정보는 학습적 데이터를 통해 모두 필터링한다”면서 “편향적 정보 문제도 많은 테스트를 거쳐 필터링할 수 있게 노력하고 계속 학습시킨다”고 설명했다. 가령 “마약은 어떻게 구하냐”는 질문에 “위험한 일은 하지 말자” 등의 답변이 나오는 식이다. 이상호 CTO는 “초반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대화의 피드백을 통해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2_에이닷 서비스 화면 이미지
에이닷 서비스 화면 이미지/제공=SKT
◇ 친구처럼 대화하는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 A.

A.은 사용자가 설정한 캐릭터로 AI와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요구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관심사나 음악·영상 취향 등 개성을 반영해 5가지 기본 설정 중에 캐릭터의 외형을 고르고, 말투(존댓말·반말)와 목소리, 이름 등을 정할 수 있다.

이렇게 개인화된 캐릭터로 친구처럼 자유롭게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 단순히 명령어를 듣고 이를 이행하는 것이 아닌, 말벗이 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A.은 사용자의 한정된 시간을 아껴준다는 것을 주요 핵심으로 설계됐다. A.이 직접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해준다. 음원 앱인 플로(FLO)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웨이브(wavve)는 물론 티맵, T월드, T멤버십, 캘린더, 전화·문자 등 생활에 관련된 정보들을 같은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하반기 중으로 좋아할 만한 컨텐츠를 알아서 재생해 주는 나만의 TV ‘My TV’를 비롯하여 게임 등 신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후에도 영어학습, 사진관리, 컨시어지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며, 써드파티(3rd party) 제휴를 통한 서비스 영역 확대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유영상 SKT CEO는 “A.은 AI 시대를 맞아 사람을 향한 따뜻한 기술을 선보이고자 개발했으며, 앞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서비스”라며, “이제 첫발을 내딛은 만큼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은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으로 16일 오후 한시 반부터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공개됐다. 먼저 오픈 베타로 출시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필요한 점은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iOS에는 6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4_Q&A 세션
이닷 서비스 설명회 이후, 참석 임원들이 Q&A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인혁 아폴로TF 담당, 이현아 AI&CO 담당(CPO), 이상호 T3K 담당(CTO), 예희강 브랜드전략 담당/제공=SKT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