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매릴랜드 아나폴리스 내 매장의 진열대에서 한 여성이 분유를 고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전역에 불거진 분유 부족 사태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분유 오염 가능성에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제조사 애보트는 미 식품의약국(FDA)과 생산 재개에 합의했다. FDA는 또 해외 업체 분유의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애보트는 지난 2월 분유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동을 중단한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기로 FDA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애보트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체 분유 제품의 절반 이상을 이 공장에서 생산해왔는데, 올해 초 이 곳에서 생산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이 세균에 감염돼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FDA가 조사에 착수했다.
FDA는 현장 환경 샘플에서 박테리아 오염을 발견했으며 신발의 위생처리와 정수 등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애보트 측은 성명을 통해 ‘애보트 제품이 아기들의 질환과 연관됐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었다’며 ‘완제품에서는 오염이 발견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보트는 미국 분유 시장을 90% 차지한 제조사 4곳 중 하나로, 애보트의 생산 중단과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최근 미국 부모들이 분유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합의에 따른 생산 재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애보트는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분유가 매장에 공급되기까지는 6∼8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FDA는 분유 부족 사태 해소를 위해 해외 업체 분유의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이날 로이터 등이 전했다. FDA는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수입 허용 조치가 수주 안에 매장 진열대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치는 180일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미국으로 수출을 원하는 제품은 FDA의 안전·영양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미 당국은 기준이 충족될 경우 보다 많은 해외 제품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방침을 유연하게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