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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배제에 눈치보기만…매물 쌓이는데 ‘거래 절벽’

양도세 중과 배제에 눈치보기만…매물 쌓이는데 ‘거래 절벽’

기사승인 2022. 05. 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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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6만건 돌파
대출 완화 기대에 매수 관망세
매매 위축에 집값은 하향 안정
[포토] 봄 이사철 앞두고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 상승폭 확대
서울 강북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외부에 붙어 있는 주택 매물 시세표를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인해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늘고 있지만 이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은 뜸한 편이다. 대출 규제 등 정부 정책을 지켜보면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5월 4901건을 기록한 이래 계속 떨어지더니 올해 2월 809건으로 세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이후 3월 1433건, 4월 1606건으로 늘어났지만 이달의 경우 이날 기준 473건을 기록 중이다. 이달의 경우 아직까지 다소 시일이 남아 있지만 전월에 비해 매매 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작년 11월 셋째 주 이후 27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다.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매수세가 잠잠하지만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넘쳐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들 들어 6만건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9월 3만6000건대까지 줄었다. 이후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 매매심리가 얼어붙었는데 이 시기에 다시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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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좀처럼 붙지 않다 보니 집값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강남·서초·용산구의 20억원 이상 초고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인해 하락세는 면했다.

업계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조치로 시장에서 매물이 나오면서 집을 팔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은 맞지만, 매수 분위기는 형성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아파트 매매 건수가 대통령 선거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만 긍정적일 뿐 본격적인 매수가 이뤄지려면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주택자들은 현재 대출 규제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사실상 주택 매입이 어렵다. 무주택 실수요자들도 강화된 대출 규제로 쉽게 구매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6·1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등이 맞물려 당분간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새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관망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똘똘한 한 채를 잡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겠지만 정책 향뱡에 따라 매매시장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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