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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공포…정부, 백신 3500만명분 확보

‘원숭이두창’ 공포…정부, 백신 3500만명분 확보

기사승인 2022. 05.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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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15개국으로 퍼져
전문가 "코로나처럼 전파력 강한 수준 아니지만 국내 유입 사례 제대로 관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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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에 걸린 콩고민주주의공화국의 한 환자의 몸에 발진이 퍼져있다. 사진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한 것으로, 지난 1997년 찍은 것. /AP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약 4개월 만에 1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유행 감소세가 둔화된 가운데, ‘원숭이두창(monkeypox)’이라는 또 다른 감염병이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에 이어 새로운 팬데믹(대유행)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12개국의 발병 보고를 전한 데 이어 하루 만에 3개 국가가 늘어난 것이다.

원숭이두창은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체액, 비말(침방울), 오염된 침구나 성관계 등 밀접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잠복기는 6~21일 정도다. 감염될 경우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수포성 발진 등 증상이 2~4주간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이 국내에서도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검사체계 구축을 완료하고 현재 해외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 및 시약’을 개발해 100개 정도의 바이러스까지 검출 가능한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PCR)에 대한 평가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는 없으나, 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을 85% 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질병청은 이 백신을 3502만명분가량 확보해놓은 상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의 전파력이 코로나19처럼 강한 수준은 아니어서 국소적 유행(에피데믹)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에게 유행하는 천연두 같은 경우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6 정도로 코로나19에 준하는 전파력을 갖고 있지만, 원숭이두창은 그정도의 전파력은 아니다”라며 “국소적으로 유행되는 상황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2018년에 허가된 치료제도 있고, 많은 국가가 예전에 두창 백신을 보관해서 냉동한 상태로 비축하고 있다. 그래서 백신과 치료제는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최근 코로나19 안정 상황이 되면서 유럽이나 미국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유입 사례를 제대로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975명으로, 누적 1796만7672명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만9298명)보다 9323명 적은 수치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 초기인 1월 25일(8570명) 이후 11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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