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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로까지 추앙받나? 中 시 주석 띄우기 본격화

영수로까지 추앙받나? 中 시 주석 띄우기 본격화

기사승인 2022. 05. 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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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전국대표대회 앞두고 우상화 박차
중국이 오는 10월 열릴 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띄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행보는 더욱 빈도가 잦아질 것이 확실시되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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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의 50부작 일대기인 ‘족적: 온 힘을 다해 걸어온 시진핑’의 1부. 앞으로 49부가 더 방송될 예정으로 있다./제공=신화통신.
분위기는 우선 언론의 보도 태도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신화(新華)통신이 시 주석의 일대기인 ‘족적: 온 힘을 다해 걸어온 시진핑’이라는 제목의 50부작 선전 양상을 23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50부작이라는 사실 하나만 봐도 사상 유례가 없는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에 나섰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게다가 앞으로 49회가 더 남아 있는 만큼 그를 띄우려는 분위기는 더욱 후끈 달아오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그에게 ‘영수(領袖)’라는 칭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이는 현실 역시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지난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공식 최고 지도자는 정확하게 다섯명이었다.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과 바로 그였다. 그러나 이들 중 마오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영수’로 불린 적이 없었다. 심지어 덩조차도 언감생심이었다. 현재까지는 마오가 ‘영수’로 불린 유일한 최고 지도자인 셈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을 보면 그에게도 ‘영수’ 칭호가 부여될 가능성은 상당히 농후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는 “시 주석의 현재 위상은 마오를 제외한 나머지 셋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영수로 불리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가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마오와 같은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외에 지난 40여년 동안 유지돼온 당 총서기의 호칭을 주석으로 변경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시 주석이 마오와 같은 반열이라는 사실을 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호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재 분위기대로 흘러갈 경우 시 주석의 지위는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신 내지는 국부로 격상될 것이 확실하다. 나아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종신 집권으로 가는 길도 별로 어렵지 않게 닦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마오쩌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시간이 이제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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