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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대목 노리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면세점…‘누가 웃을까’

여름휴가 대목 노리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면세점…‘누가 웃을까’

기사승인 2022. 05. 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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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리자 리오프닝 기대감
롯데, 올해 일자리 두 배 늘리고
신라·현대도 채용 절차 진행 중
'에루샤' 품은 서울지점 경쟁 치열
온라인 시장 강자, 우위 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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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면세점 업계가 영업시간 연장 및 신규 채용 확대 등 리오프닝 대비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자가 격리 의무를 없애는 국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올여름은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2년간 최소한의 매출로 버티던 면세점 중에서는 시내 점포를 철수한 곳도 있어 누가 더 해외여행 재개 효과를 누릴지도 관건이다. 업계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최소화했지만, 매출처는 줄어든 상황이어서 그동안 온라인 대비를 잘 해놓고 고객과의 끈을 놓지 않은 곳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면세점의 서울 지점들은 일명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보유하고 있어 이 지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팬데믹 3년여간 주요 시내면세점 중에서는 신세계의 강남점 영업 중단이 있었으며, 이보다 더 큰 충격은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철수였다. 명품 브랜드는 면세점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그러나 루이비통은 이미 제주 면세점에서 매장을 뺐고, 다른 시내면세점 철수 의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롯데면세점 등은 계속해서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국내 운영하고 있는 점포 수의 변화는 없다. 그러나 루이비통이 최근 부산과 제주점에서 영업을 종료했다. 그러나 수도권인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은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모두 갖춘 상황이다.

신라면세점도 운영 점포는 동일하나 제주점에서 올 초 루이비통이 빠졌다. 서울점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본점에 ‘에루샤’, 그리고 인천공항에도 3개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터미널1에서도 샤넬을 운영 중이다.

동시에 업체들은 신입사원 채용 확대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서 서류모집을 마쳤다. 총 5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를 뽑을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에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지만 2개 부문에서 한 자릿수를 채용해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상황이 어렵지만 기업으로서는 리오프닝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하반기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관광객들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쨌든 정상화는 속도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올해 그룹 공채를 통해 채용을 진행 중이며 두 자릿수의 채용 인원이 확정되면 이들은 하반기부터 근무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신규 채용이 없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 4월 채용을 시작해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인 항공 여객도 늘고 있다. 국내 공항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 여객은 314만여 명이었으나 올해 1월은 2배 이상 늘어난 667만여 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4월 여객은 702만6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했다.

다만 아직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시장의 큰손인 중국이 봉쇄정책을 쓰고 있어 일반 관광객은 고사하고 보부상의 출입국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엔저 현상, 고유가 현상 등이 해외여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주요 노선의 운항 편수를 속속 확대하고 있지만 유류할증료가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항공권 가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및 격리 조치 완화 초기에는 수요가 좀 있었지만, 지금은 또 항공권 가격이 올랐다는 변수가 생겼다”면서 “지난해보다 영업 환경이 좋은 건 맞지만 사실 기대만큼은 아니며, 본격적인 정상화시기로 들어가려면 단체 관광객 입국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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