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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송·박정자 등 쟁쟁한 원로들 출연 ‘햄릿’ “조연으로 후배 응원”

전무송·박정자 등 쟁쟁한 원로들 출연 ‘햄릿’ “조연으로 후배 응원”

기사승인 2022. 05. 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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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부터 한달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6년 만에 재공연
강필석·박건형 등 30∼40대 배우들이 주역 "한없이 긴장돼"
21. 햄릿 제작발표회_단체사진_배우, 스태프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햄릿’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신시컴퍼니
권성덕·전무송·박정자·손숙·정동환·김성녀·유인촌·윤석화·손봉숙 등 쟁쟁한 원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제를 모았던 연극 ‘햄릿’이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당시 출연한 원로 배우 9명이 이번 공연에도 함께 하지만, 주역이 아닌 조연과 앙상블로 출연한다. 이들 대신 ‘햄릿’ 역의 강필석을 비롯해 ‘레어티즈’ 역 박건형, ‘호레이쇼’ 역 김수현 등 30∼40대의 젊은 후배들이 주요 배역을 맡는다.

강필석은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햄릿’ 제작발표회에서 “연습실에서 정신이 아직은 저 우주에 가 있다”며 “박정자 선생님이 첫 대사를 하시는데 심장이 너무 뛰어서 제 대사를 못 하겠더라. 한없이 긴장되지만 공부가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배우 1’ 역을 맡은 박정자는 “배우에게 배역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존재감, 무대 한구석이나 조명 밖에 비켜있더라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배우들의 숙명”이라고 했다.

이어 박정자는 “나이 들어 대사 외우기가 너무 힘든데 이젠 대사가 적어 좋다”며 “대신 대사 많은 ‘햄릿’을 맘껏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6년 전 이 작품에서 66세로 ‘세계에서 가장 늙은 햄릿’을 열연했던 유인촌은 이번엔 2선으로 물러나 ‘클로디어스’ 역할을 맡는다.

유인촌은 “6년 전 햄릿을 한 이후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숙부 역을 또 맡았다”면서 “큰 도전이고 어찌해야 할지 아직 이미지가 안 떠오르지만 새로운 걸 한 번 만들어보려 한다. 후배들이 부담 갖지 않고 맘껏 상상력을 펼쳐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6년 ‘햄릿’에 출연 당시 식도암으로 중도에 하차했다가 회복한 권성덕은 이번에 ‘무덤파기 2’와 ‘사제’ 역할로 돌아왔다. 약방의 감초와도 같은 무덤파기 1, 2는 이번 공연에서 노배우들이 가장 많이 탐낸 역할이다.

권성덕은 “무덤파기를 그렇게 바라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역할 내놓고 내가 ‘햄릿’을 할 걸 그랬다”면서 “내가 100살이 되면 100살 먹은 햄릿이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그때 또 한 번 생각해보겠다”며 웃었다.

이번 공연에는 출연진뿐 아니라 연출 손진책, 무대디자인 박동우, 프로듀서 박명성 등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스타 제작진이 참여한다. 모두 국내 최고 권위의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들이다.

손진책 연출은 “연극계에 위기감이 없던 적은 없었지만 요즘 제대로 틀을 갖춘 작품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이 배우들을 데리고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면 재앙이다. 모두 맡은 역할을 아주 멋지게 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필석은 직접 공연을 같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국립극단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의 로미오 역과 여러 뮤지컬 출연을 눈여겨봤다”면서 “충분한 가능성이 보여 자신 있게 선택했다”고 전했다.

연극 ‘햄릿’은 7월 13일부터 8월 13일까지 한달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13. 햄릿 제작발표회_강필석(햄릿 역)
배우 강필석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햄릿’ 제작발표회에서 말하고 있다./제공=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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