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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가 한줌’ 팔만대장경 방화 위협...피의자 검거

‘천년 역사가 한줌’ 팔만대장경 방화 위협...피의자 검거

기사승인 2022. 05.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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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테러 위협에 잠정 탐방제 중단
불교계와 문화계 충격 "천인공노할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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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된 고려 팔만대장경 목판 중 일부. 전세계에서 온전하게 보존된 단 하나의 대장경 목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사진=황의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천년 동안 우리 민족이 지켜온 문화재인 고려 팔만대장경이 방화 협박을 당하는 일이 발생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협박 피의자는 현재 경찰에 연행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는 작년 6월 19일부터 시행해 오던 해인사 팔만대장경 사전예약 탐방제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인사에 따르면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지난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문화재청 유형과로 “팔만대장경을 불질러 없애 버리겠다”라고 협박 전화를 걸어왔다.

해인사 측은 “이 전화가 장난성 전화인지, 아니면 실제 의도를 가지고 행한 상황인지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팔만대장경 사전예약 탐방제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해인사는 안전경비원 추가 배치 및 순찰강화 등 국보이자 세계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인사는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확정됐던 700명(대기자 포함)은 이번 상황의 원인이 확인돼 해결된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우선(총 7주간)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해인사가 사전예약 탐방제 잠정 중단을 밝힌 직후 방화 협박범은 체포됐다. 광주 북구경찰서는 협박범을 피의자로 연행해 범죄 동기 등 자세한 사항을 수사할 예정이다.

팔만대장경 방화 위협이 전해지면서 문화계와 불교계는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40대 불교 신자는 “천인공노할 짓”이라며 “조상들이 애써서 보호한 문화유산이고 불교를 탄압하던 조선왕실조차 일본의 팔만대장경 인도 요구를 거부하고 보존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팔만대장경은 전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게 역사학계의 중론이라 이번 일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대장경 목판은 인류 문화와 역사가 담긴 일종의 ‘도서관’이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특정 경전이나 기록이 중간에 사라질 경우 다른 곳의 대장경 원판을 통해 비교 검증하고 문헌을 보충했다. 이는 온전하게 보존된 대장경이 당대에 한 개라도 있다면 가능한 일이었다. 조선시대 일본 사신들은 팔만대장경 원판을 가져가지 못하자 수시로 찾아와 인경본(인쇄한 책)을 구해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화계 관계자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늘 외치면서 왜 우리나라 사람 스스로가 문화재를 훼손하겠다고 나서나 모르겠다”며 “이런 일이 장난이라도 발생하지 않게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경계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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