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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화”

기사승인 2022. 05. 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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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제공=CJENM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은 전작들과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

박 감독은 그동안 파격적이고 극단적이라 느껴질만큼 자극적인 장면들이 작품에 녹아져 있었다. 이번 작품은 본격 멜로이자 스릴러 장르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전에 선보였던 소재와 표현법들을 넣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있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해준은 “남편이 산에 가서 안 오면 ‘마침내’ 죽을까 봐 걱정했다”는 서래의 말을 듣자마자 그를 의심하고 그때부터 서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를 지켜보는 시간이 계속되면서 서래에 대한 의심은 줄어들고 관심이 커졌다.

서래가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면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사랑을 할 수 있게 됐으나 해준이 서래가 알리바이를 조작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신감에 휩싸이고, 형사로서 크나큰 실수를 저지른 자신을 탓한다. 이들이 헤어지며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듯싶다가 2부 격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때부터 더 복잡하고 세밀한 두 사람의 서사가 다시 시작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랑 이야기로 발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두 사람의 사랑 방식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결말에서는 극한 고통까지 느껴진다.

‘헤어질 결심’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회를 연 직후부터 외신들의 찬사를 받았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는 4점 만점에 3.2점을 부여했다. 이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점이다. 그러면서 “매혹적이고 독선적인 새로운 누아르”라며 “시각적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화다. 연출에 있어 피상적이거나 불필요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박 감독의 연출을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견주며 별 다섯 개로 5점 만점을 줬으며,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살인 미스터리로 포장된 눈부신 사랑 이야기는 마법에 가깝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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