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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채용 확대하는 은행권…사라지던 ‘상고 신화’ 살아날까

고졸 채용 확대하는 은행권…사라지던 ‘상고 신화’ 살아날까

기사승인 2022. 06. 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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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5년 만에 31명 채용…올해도 고졸 채용 예정
산업銀 상반기에만 작년 수준 뽑아…우리銀 등 시중은행 동참
정부 독려에 분위기 반전…"잠재력 갖춘 인재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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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권에는 ‘상고 신화’가 있다. KB금융을 8년째 이끌고 있는 윤종규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이 대표적인 주인공이다. 고졸 행원으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은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금융과 관련해 출중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 점차 사라지던 ‘상고 신화’의 부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소극적으로 이뤄져 온 고졸 채용을 확대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국책은행이 전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데다 시중은행도 동참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기업銀 5년 만에 고졸 신입 0명→31명…취약계층 채용↑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31명의 고졸인력을 채용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단 1명도 채용하지 않다가 2020년에 겨우 1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2020년 하반기에 별도로 고졸 전형을 신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채용 규모 등은 정해진 게 없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고졸 전형 채용이 예정돼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윤 행장의 의지로 사회취약계층 채용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같은 기간 5명 내외의 고졸 인력을 채용해왔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5명을 뽑고 있어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연내에 고졸 전형 외 학력 기준이 없는 보훈 전형 채용도 진행할 예정인 만큼 채용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새 정부 적극 독려에 시중은행까지 동참…“잠재력 갖춘 인재 찾자”
고졸 채용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특성화고 활성화 정책에 따라 적극적으로 진행됐지만,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소극적으로 이뤄져 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데다 ICT(정보통신기술)와 디지털 전문인력 등 경력직 채용으로 채용 트렌드가 바뀐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4대 시중은행에서 고졸 채용 인원은 2013년 400명대에서 2020년 100명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윤석열 정부가 고졸 채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책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도 고졸 채용 확대를 예고한 것이다. 특히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잠재력을 가진 고졸 인재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해 직무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찾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 규모 등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고졸 인력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상고 출신 인사들이 다시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의 시행으로 축소됐던 고졸 전형 채용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고 출신 직원들이 빛을 발할 기회가 더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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