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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 “현 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

김창룡 경찰청장 “현 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

기사승인 2022. 06. 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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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경찰 통제안', 최적의 방안 도출 못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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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일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4만 경찰가족 여러분. 저는 지금 이 순간, 경찰청장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며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행정안전부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 권고안에 대한 입장 브리핑을 한 직후인 오후 12시에 이 같은 입장 발표에 나섰다.

김 청장은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 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의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자문위의 권고안이 경찰의 중립 및 독립성을 훼손하는 문제를 에둘러 지적했다.

특히 김 청장은 “‘국민을 위한 경찰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심어린 열정을 보여준 경찰 동료들께도 깊은 감사와 함께 그러한 염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는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 강화야말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가는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현행 경찰법 체계는 그러한 국민적 염원이 담겨 탄생한 것으로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경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치안을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을 이뤄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고안은 이러한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그간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하여 폭넒은 의견수렴과 심도깊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비록, 저는 여기서 경찰청장을 그만두지만,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아울러, 새로이 구성될 지휘부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경찰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이번 과정을 거쳐 경찰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로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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