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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소재, 제조장비 국산화 답보...일본 의존도 여전”

“한국 반도체 소재, 제조장비 국산화 답보...일본 의존도 여전”

기사승인 2022. 06. 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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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한국 반도체 소재·제조장비 국산화 제자리걸음"
"에칭가스 제외 한국 수입액 여전"
"액수 큰 반도체 제조장치 수입, 44% 급증...대일 적자 확대"
"아베 정부 조치, 한국 기업에 불필요한 불신감"
문재인 아베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大阪)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와 악수를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소재와 제조 장비의 국산화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일본 의존도가 여전하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2019년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정부가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포토리지스트 등 반도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한국은 이 소재의 국산화를 진행했지만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을 증가로 돌아섰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한국의 반도체 소재와 제조 장비의 국산화가 제자리걸음이라며 일본의 조치로부터 3년이 되지만 한·일 간 반도체 관련 공급망을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달 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사를 언급하면서 임기를 총괄하는 10분 정도의 연설에서 일본의 조치에 대한 반발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국내 반도체 소재 제조업체 거점을 방문해 국산화 추진을 고무했고, 연간 2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 예산을 투자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며 성과를 자랑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하는 한미 정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5월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를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낸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의 기회로 삼았고,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무역협회(KITA)의 통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주장할 정도로 ‘탈일본’이 진척되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에칭가스의 수입액은 2019년 7월 이후 급감해 2020년 규모가 2018년 대비 86% 급감했지만 2021년엔 전년도 대비 34%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4월도 30% 증가로 회복 추세에 있다.

포토리지스트 수입액도 전년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2019년 7월과 큰 차이가 없다. 에칭가스를 제외하면 한국의 수입액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특히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에서 액수가 가장 큰 반도체 제조 장치의 지난해 수입액은 전년도 대비 44% 증가한 63억달러(8조1000억원)이고, 전 품목의 대일 무역적자는 확대 추세에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IBK투자증권 소재업계 담당 이건재 애널리스트는 “대체 재료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멈출 멈쳐야 해 제조업체도 국산품 추가 도입에 신중하다”고 진단했다.

소·부·장 국산화의 답보는 기업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에칭가스 국산화로 지명도를 높인 솔브레인의 주가는 2019년 7월 이후 급등했고, 지주사 주가는 한때 7만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2만원 이하로 떨어져 6년 만 최저가를 기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닛케이는 일본 정부의 조치가 한국 기업에 불필요한 불신감을 심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장 가동 중단 위험을 통감했고, 결과적으로 일본제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처를 육성하기 위한 자금 지원이나 기술 제공으로 이어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연간 매출이 약 13조엔(123조2000억원)으로 일본 최대 키옥시아 홀딩스의 8배 규모라며 삼성전자가 많은 일본 공급업체들에 유력 고객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국산화가 진행되면 일본 기업이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16일 발표한 경제정책에는 ‘탈일본’ ‘국산화’라는 표현은 빠졌지만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시작한 반도체 관련 소재나 장치의 국산화를 굳이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윤석열 정부 내에서도 “경제안보 관점에서 소재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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