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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양 가족 ‘실종 미스터리’…전문가 “극단적 선택 가능성”

조유나양 가족 ‘실종 미스터리’…전문가 “극단적 선택 가능성”

기사승인 2022. 06. 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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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동대 170명·수색견 6마리 투입해 수색 총력
수색범위, 다리 건너편 고금면 일대·인근 야산까지 확대
일부 전문가 "밀항 및 범죄 피해 가능성 현재로선 희박"
완도서 실종된 초등생 가족 어디로
27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일대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의 가족을 찾기 위한 수사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송곡선착장의 모습. /연합
‘제주 한달살이’를 간다며 떠난 조유나양(10) 일가족의 행적이 한 달 가량 묘연한 가운데 이들을 찾는 경찰 수사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광주 경찰청과 전남 완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말 완도 신지면에서 사라진 조양과 부모 조모씨(36)·이모씨(34·여)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께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방파제 앞 바다에서는 차량 구조물이 발견되어 이 물체가 조양 일가족이 타고 이동했던 아우디 차량의 부품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과 사고에 따른 차량의 해상 추락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조씨 자택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빚을 상환하라는 독촉장을 발견한 바 있다. 조씨는 지난달 말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폐업한 뒤 현재 재직 중인 직장이나 사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육지 수색에 기동대 170여명을 투입했고, 주변 지리를 잘 아는 방범대원과 마을 주민 등 30여명도 동참했다. 조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각각 마지막으로 잡힌 송곡선착장 주변과 명사십리 펜션 인근에 체취증거견(수색견) 6마리가 투입되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전문 잠수부(수중과학수사대) 10명을 현장으로 파견해 물하태 도선장(나루터) 앞바다 수색도 이어갔다.

수색 범위는 인근 야산과 신지면 건너편 고금면 일대까지 확대됐다.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는 특정 장소가 아닌 대략적인 범위를 나타내는 것인 만큼, 조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이 야산에서 송출된 신호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에서다. 또 신지면을 빠져나가려면 신지대교 또는 장보고대교를 반드시 건너야 하는데 폐쇄회로에 따르면 신지대교로는 조양 가족 차량이 통과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CCTV를 토대로 “자녀를 살해한 후, 경제적으로 굉장히 곤궁한 상황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경찰이 확보한 펜션 내부 CCTV 장면에는 어머니 이모씨가 축 늘어진 조양을 등에 업고 펜션을 나서고 아버지 조씨가 한 손에 비닐봉지를 든 채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모습, 부부가 조양을 승용차 뒷좌석에 태우고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교수는 밀항 및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밀항할 생각이었으면 옆에 여러 명을 달고 가는 건 어렵다”며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은 종착점이 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한편 이씨는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이’ 체험을 떠난다”며 학교 측에 인터넷으로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지난달 17일 제출했다. 그러나 체험학습 기한이 지난 후에도 조양이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 닿지 않자 학교는 지난 22일 실종 신고를 했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던 이들은 지난달 24~28일(4박) 완도 펜션에서 숙박한 뒤 완도를 벗어났다 하루 만에 돌아와서 같은 펜션에서 29~30일(2박)을 추가로 묵었고 등 지난달 30일 오후 10시57분쯤 퇴실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숙소 CCTV를 통해 마지막으로 포착된 이후 다음날 오전 1시께 조양과 이씨의 휴대전화가 꺼졌고, 3시간 뒤인 오전 4시쯤 조씨의 휴대전화도 송곡 선착장에서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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