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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헤어질 결심’ 박해일 “독특한 감정선 연기, 용의자 이미지 벗었어요”

[인터뷰] ‘헤어질 결심’ 박해일 “독특한 감정선 연기, 용의자 이미지 벗었어요”

기사승인 2022. 06. 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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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헤어질 결심’ 박해일/제공=CJ ENM
“수많은 양복을 입어보면서 ‘해준스러운’ 느낌이 뭘까 생각했죠. 의상 대부분이 클래식했어요. 직업적인 특성상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었고 스마트 워치로 증거 자료를 모아요. 형사라는 역할과 충돌하는 말투와 단어 선택이 특이했죠. 이런 설정이 낯설기보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어요. 대사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새롭고 매력적이었죠.”

박해일은 29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해준 역을 맡았다. 해준은 옷차림이 단정하고 깔끔하다. 예의도 바르고 친절하다. 기존 장르물 속 형사 캐릭터와 차별화된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형사이면서도 범상치않은 감정선을 가진 독특한 인물이다. 이 모든 설정을 박 감독의 색깔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흥미로웠단다. 박 감독의 세계관에 입성했다고 할까.

“박 감독님과 작업은 처음이라 ‘박해일’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상호작용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죠. 감독님은 배우를 먼저 캐스팅하고 시나리오를 완성하셨어요. 그래서 배우의 특징이 영화에 더 많이 흡수될 수 있는 거죠. 그동안 감독님 작품들의 질감이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서 스크래치를 냈다면 이번에는 조용히 배우들이 무슨 감정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눈빛을 봐야 알 수 있게끔 만든 것 같아요. 제 연기를 많이 지지해주셨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해준은 변사 사건 사망자의 아내이자 용의자 서래(탕웨이)를 만나 예기치 못한 변화를 겪는다. 형사와 용의자라는 관계에서 시작된 남녀의 미묘하고 팽팽한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을 유발한다. 영화는 사건의 수사 과정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특별한 호기심과 의외의 동질감을 느끼는 남녀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박해일
‘헤어질 결심’ 박해일/제공=CJ ENM
그동안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제공=CJ ENM
박해일이 다른 문화권의 배우와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탕웨이와 영화에서 어떻게 소통할 지도 고민이었단다. 탕웨이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배우다. 박 감독과 탕웨이가 서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얘기를 들으면서 작품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단다.

“탕웨이 씨와 촬영장 근처 동네를 산책한 적이 있어요. 사람들과 뒤섞이고 호흡하고 휘몰아치는 감정을 받아주려니 중간중간 서로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힘을 불어 넣어줘야 했죠.” 도움도 많이 받았단다. “탕웨이 씨는 카메라 안팎에서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았아요. 탕웨이 씨에게 영화 속 서래의 모습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촬영을 할 때 벌어질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어요. 다행이고 또 고마웠죠.”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살인의 추억’(2003)으로 그를 떠올리는 대중들이 많다. 최근까지도 “‘살인의 추억’에서 당신이 범인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단다. 그만큼 섬세하게 캐릭터를 표현한 덕이다.

“감독님이 이번 작품은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하셨어요. 작품의 큰 테두리를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감정을 드러내고 숨길 때 성숙해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용의자 이미지’도 벗는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 영화를 계기로 또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해일
박해일/제공=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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