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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윤리위 앞두고 “윤핵관 공격 명백”…與 내홍 본질은 권력투쟁

李, 윤리위 앞두고 “윤핵관 공격 명백”…與 내홍 본질은 권력투쟁

기사승인 2022. 07. 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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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11
오는 7일 성 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운명을 가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이틀 앞두고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간 내홍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표면적으로 이 대표의 성 비위 의혹을 명분으로 앞세워 양쪽이 다투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권력투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윤리위를 의식해 지난달 27일부터 최고위회의에서 발언을 자제해온 이준석 대표가 5일 돌연 침묵을 깨고 여론전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혁신위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에 간 것도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며 “윤리위와 관계없이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연관관계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단, 이 대표는 윤핵관의 공격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리위의 행동에 대해 대통령 의중인지 의심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다.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윤심과 윤핵관을 분리하는 동시에 윤 대통령에게 구애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 사사건건 윤핵관들과 갈등을 빚었고 최근에는 친윤계 좌장인 정진석 의원 및 신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최고위원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에 더해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공천 제도를 건드리는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윤핵관 그룹이 이 대표의 징계 심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것은 당권에 대한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징계심의 결과에 따라 당내 주도권 다툼의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장제원·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이미 의원모임을 발족하는 등 당내 세력구축에 나섰다.

이 대표에 대한 당내 여론은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는 배현진 최고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이 그 누구도 아닌 20대의 본인과 싸우고 있다는 걸 온 국민이 다 안다”며 이 대표를 향해 “해야 할 말만 하시라”고 직격했다.

혁신위 부위원장을 맡은 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와 같은 젊은 정치인, 당원, 유권자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대선, 지선에서 극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시행착오나 실수가 있다고 해서 이걸 아예 그냥 걷어내 버리고 배제해 버리면 당의 더 큰 손실”이라고 비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리위 징계 심의와 관련해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의 경우 이 대표가 조기 퇴진할 경우 내년 4월 원내대표를 끝내고 6월 전당대회에 나가는 계획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에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지금 당권을 잡으면 이 대표의 잔여임기만 채울 수 있어 22대 총선 공천에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잔여임기만 이어받는다는 승계조항을 없애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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