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5만전자·8만닉스 언제까지… ‘오더컷 공포’·‘우려 과해’

5만전자·8만닉스 언제까지… ‘오더컷 공포’·‘우려 과해’

기사승인 2022. 07. 06. 18: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전자 5만6400원으로 마감
SK하이닉스는 9만2100원 기록
고물가에 경기 위축 시그널 커지자
반도체 주문축소 부정적 관측나와
일각 "호재 있어…공포 과하다"
basic_2022_지우
연초만 해도 8만전자라 불리던 삼성전자가 이젠 5만전자로, 13만닉스로 불리던 SK하이닉스가 8만닉스로 불리고 있다. 국내 간판 반도체 대장주들이 올 들어 쉴새 없이 추락하고 있어서다. 배경은 글로벌 환율이 출렁이고 전세계적 고물가에 경기가 위축 되는 소위 ‘스테그플레이션’이다. 이 경제위기가 반도체 수요를 둔화 시키고 단가를 끌어 내려 결국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을 악화 시킬 거란 게 핵심이다. 일각에선 설령 수요가 줄더라도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서버 데이터센터 증설 등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상황에서 현재 주가는 공포심리가 너무 과도한 상태라는 시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말(12월28일)까지만 해도 8만300원에 거래됐지만 이날 5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말 13만1000원(12월30일)에서 이날 9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3거래일 전만해도 8만7500원까지 떨어졌던 터다.

1분기 삼성전자는 1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대비 50%, SK하이닉스도 2조8596억원으로 116% 실적이 늘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어렵다던 2분기도 삼성전자는 14조6000억원대로 약 16% 이상, SK하이닉스도 약 4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으로 48% 가량 영업이익이 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를 잠식하고 있는 경기 침체 공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 국내를 비롯한 각 국의 줄줄이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는 치솟는데 경기는 위축될 것이란 시그널이 커지는 이유다. 결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객사들이 반도체 주문을 줄이는 일명 ‘오더 컷’이 하반기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악화를 불러올 거란 게 부정적 관측이다.

일각에선 현재 시장에 돌고 있는 공포심리는 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당장 수요가 줄더라도 최소한 실적에서만큼은 선방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특히 중국 도시 봉쇄가 끝났고 스마트폰 신작 발표 시즌이 도래한 만큼 호재도 있다는 식이다.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 겸 차세대반도체사업단장은 “경기 위축에 소비가 줄어든다면 일부 PC 등에서 수요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서버 데이터센터 등에서의 수요만큼은 계속될 거라 본다”면서 “사회 전반에 ‘퍼펙트 스톰’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반도체 업황이 출렁이는 일은 하반기에도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들의 반도체 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당분간 재고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반도체 주문은 당초 예정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중국 IT 수요 증감률은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주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지표인데, 현지 봉쇄 해제 소식이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가 입장에서 현재 주가는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