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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증권,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대형사 일제 출격, 각축전 예고

[단독] KB증권,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대형사 일제 출격, 각축전 예고

기사승인 2022. 07. 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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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매매·장외거래 중개 등 업무
미래에셋·NH투자證도 출격 채비
2030년 65조원 시장 전망에 눈독
사업 중인 하나·한투와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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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출한다. 다음달부터 자발적인 온실 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 주요 해외 비영리 기관에서 인증받은 배출권(크레디트)을 직접 사고 팔거나 장외거래를 중개한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 탄소·에너지금융팀도 신설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출격을 앞둬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탄소금융을 새 먹거리로 보고 있다. 정부의 2030 탄소중립(2018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정책에 따라 전 산업부문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규제가 없다는 점도 이점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금융감독원에 지난 1일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하고, 8월 1일부터 업무를 개시한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은 기업, 기관, 비영리단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온실 가스 감축 활동을 통해 주요 해외 비영리기관(미국 베라와 스위스의 골드 스탠더드 등)으로부터 실적을 인증받으면 배출권을 사고 팔 수 있다.

신규 사업을 전담할 팀도 새로 꾸렸다. FICC운용본부(채권·외환·상품) 내 글로벌매크로운용부서에 탄소·에너지금융팀을 만들었다. 트레이더를 포함한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지난 4월엔 글로벌 거래소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상장된 유럽탄소배출권 선물(EUA)에 투자하는 ‘KB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을 신규 상장했다.

경쟁사들도 시장 진출 준비와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관련 비즈니스를 검토 중이며 하나증권(3월)과 한국투자증권(4월)은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하나증권은 방글라데시 태양광 정수시설 공급 프로젝트를 완료한 뒤 골드 스탠더드의 인증을 받아 자발적 배출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의 미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규제 시장만으론 향후 늘어날 배출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각 기업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의무 감축해야 한다. 정부에서 확정한 할당량 대비 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배출권을 시장에서 사야 한다. 민간 주도의 자발적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은 2020년 기준 3억6000만 달러(한화 4680억원)에서 2030년 500억 달러(65조원) 규모로 10년 간 139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도입된 우리나라 탄소배출권은 정부 주도의 규제적 시장으로 운영돼 왔다. 정부가 감축 의무 기업에 배출권을 할당하고, 할당량이 남거나 모자라면 팔거나 사서 메워야 한다. 할당받은 배출권 외엔 거래량 부족으로 가격 변동성이 심하고, 현물 거래만 가능해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올해 기준 배출권 매매회전율(허용배출량 대비 거래량)은 4.3%다. 한국거래소와 환경부는 유동성 확대를 위해 탄소배출권 선물 거래 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배출권 시장 진출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이라며 “특히 배출권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KB증권이 시장 유동성의 제고와 활성화 차원에서 시장에 기여할 수 있고, 할당대상 업체나 탄소중립 회사의 주요한 카운터파티(Counterparty)가 됨으로써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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