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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현대차, 중국 시장에 ‘아이오닉 5’ 판매 안하는 이유

[취재후일담] 현대차, 중국 시장에 ‘아이오닉 5’ 판매 안하는 이유

기사승인 2022. 07. 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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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박완준 산업부 기자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부터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이광국 현대자동차·기아 중국 사업총괄 사장, 2021년 4월 중국 전략 발표회 발언)

현대차 첫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의 중국 시장 진출이 하세월입니다. 야심차게 중국 전기차 진출 포부를 밝힌지 벌써 1년 3개월여가 지났고, 그 사이 현대차는 차기 모델인 아이오닉6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음에도 유독 중국 시장 행보가 조용합니다.

업계는 현대차가 아이오닉5 중국 진출 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국내 수요도 해결하지 못한 것과 중국 전기차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딛는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밀리지 않는 상품성을 갖춘 뒤 체계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7일 현대차 IR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 1분기 중국에서 5만761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0.2%나 줄었습니다. 지난 5월의 경우 월 판매량이 8435대로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 1만대를 밑돌았습니다.

현대차가 중국에 아이오닉5를 출시해도 값싼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밀려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지점도 이 부분입니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5가 중국에서 흥행에 실패한다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친환경 자동차 시장으로, 현지 흥행 성공 여부가 다른 국가에서의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가격이 비싼 수입 프리미엄 차량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현대차·도요타 등 일반적인 차량에 대해서는 자국 브랜드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아이오닉5가 중국에 진출해도, 중국 전기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 아이오닉5 등 친환경차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대차도 인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 5가 ‘중국 흥행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지 않아 투입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전기차 ‘UX 300e’를 내놓았지만, 현대차보다 주행거리·인포테인먼트 등 상품성이 떨어져 웃음거리가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문장을 곱씹으며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오닉5 상품성을 현지 브랜드보다 강화해 커져가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두 번의 실패는 경험하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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