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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우크라 남부서 고립...동부 도네츠크서 주춤

러군, 우크라 남부서 고립...동부 도네츠크서 주춤

기사승인 2022. 07.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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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 공격, 방어선 뚫지 못해
"우크라군, 러 탄약고 파괴로 군비 보충, 작전 곤란"
남부 헤르손 보급로 차단, 수천 러군 고립
젤렌스키 "돈바스 민간인 대피 명령"...전투 격화 대비
UKRAINE-CRISIS/KRAMATORSK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침략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의 민간인 주택이 완전히 파괴됐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에서의 러시아 침략군의 진격 시도를 격퇴하고, 남부 지역에서는 작지만 꾸준하게 전진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같이 전하고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가 전날 브리핑에서 급격한 러 침략군 손실로 인해 일부 부대가 전투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천연가스 공급 차단을 이유로 도네츠크 지역 민간인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다.

미 국방부 관리는 러시아의 최근 시도가 전쟁터에서나 국내에서 모두 실패했다며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망 관련 러시아의 표현이 이러한 손실을 은폐하려고 했고, 매우 팽창주의적이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러시아 관영 RIA 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일 수 있다고 했고,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이웃 국가들에 의해 삼켜지고, 키이우 지역 일부만 남겨진 지도를 게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침략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탈나치화라고 주장했으나 실제는 우크라이나 영토 대부분을 차지해 제정 러시아 또는 구소련 영토를 회복하고, 우크라이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전복하고 친러시아 괴뢰정부를 수립하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UKRAINE-CRISIS/KHERSON REGION
주민들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시에서 러시아 시민권과 여권을 취득하기 위해 내무부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러 침략군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 점령 이후 도네츠크주를 공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측 관리들이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지사는 성명을 통해 "점령군들이 7월 내내 도네츠크 지역을 기습하려 했다"며 하지만 러 침략군이 진격 전에 포병의 이점을 활용했던 봄과 초여름과 달리 지금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탄약고를 파괴해 러 침략군이 군비를 보충하고, 작전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은 수천명의 러 침략군이 고립된 남부 항구도시인 헤르손 남부의 주요 보급로를 공격해 작지만 꾸준히 전과를 올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러 침략군은 헤르손 남쪽 드니프로강의 주요 교량 복구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통행할 수 없는 상태이고, 이 강의 서쪽에 주둔하고 있는 러 침략군은 보급과 지원으로부터 대체로 고립돼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전날 전투에서 러 침략군 100여명이 사망하고, 탱크 7대가 파괴됐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전쟁에서 병력 수만 명을 잃으며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도 "러시아군의 기력이 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연설에서 도네츠크 지역 민간인에 대한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며 도네츠크뿐 아니라 루한스크 지역의 민간인 수십만명이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를 인용, 도네츠크주의 천연가스 공급이 끊긴 만큼 대피가 겨울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주재 미국대사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도네츠크 민간인의 대피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이는 연료 부족보다는 더 치열한 전투가 일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브스트 전 대사는 러 침략군이 더 긴 보급로가 필요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등이 제공한 첨단 장거리포와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러 침략군이 도네츠크주 미점령 지역을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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