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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에 왕홀?” 동시에 화제·논란된 베트남 졸업식 모습

“벨벳에 왕홀?” 동시에 화제·논란된 베트남 졸업식 모습

기사승인 2022. 08. 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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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열린 베트남 하노이국가대학 산하 경제대학교 졸업식의 모습. 붉은색 벨벳가운과 왕홀 모양의 막대기를 들고 입장하는 총장(가운데)의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사진=경제대학교 페이스북
학위수여식에서 벨벳가운과 왕홀을 든 총장의 모습이 베트남에서 화제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온 학위수여식은 지난 29일 열린 하노이국가대 산하 경제대학교의 졸업식이다. 이날 약 10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화제가 됐던 것은 강당에 입장한 응우옌 쭉 레 총장의 모습이었다.

붉은색 벨벳 가운을 입고 장갑과 큰 목걸이를 착용한 레 총장은 왕홀 모양의 막대를 들고 강당으로 입장했다. 다른 교수들은 붉은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벨벳 가운·검은 모자와 흰색 장갑을 착용하고 배석했다. 베트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복장인 탓에 졸업식이 끝난 이후 경제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졸업식 사진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총장이 해리포터 팬인가, 코스프레(만화·게임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의상과 분장을 따라하는 것) 하는 것 같다" "살면서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졸업식은 처음 본다"부터 "사회주의 국가에서 대학 총장이 웬 왕홀을 들고 나오느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꿈같은 졸업식" "황실의 군대처럼 멋지고 예쁜 졸업가운이다"란 극찬도 쏟아졌다. 엄청난 여론의 관심이 몰리자 학교 측은 해당 게시물을 잠정적으로 비공개 상태로 돌렸고 페이스북 댓글 달기에도 제한을 걸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하노이국가대학 측이 나섰다. 현지매체 뚜오이쩨는 지난달 31일 국가대학교 본부가 경제대학 측에 졸업식 의상에 대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하노이국가대학은 "해당 졸업식 복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다수 접수했다"며 "경제대학교는 졸업식 준비 등과 관련된 내용을 2일까지 서면으로 보고해야 하며 복장·예식 내용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대학측은 1일 "인터넷에 공유된 사진 속 졸업 가운은 학교가 새로 만든 졸업 가운"이라며 "학교와 학생들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드러내고 구성원 간의 내부 결속력·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학교 측은 "졸업가운은 학교에서 만들어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한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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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쭉 레 베트남 경제대학교 총장./사진=경제대학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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