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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전 결례’ 논란... 與 “국회 책임” vs 野 “정부 탓”

펠로시 ‘의전 결례’ 논란... 與 “국회 책임” vs 野 “정부 탓”

기사승인 2022. 08. 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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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여야는 4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대한 '외교 결례' 문제를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끄러운 의전 참사'라며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정부의 외교 결례는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며 "외교에서 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부끄러운 참사"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처음이라서 아마추어 외교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은 것 같지만 의전 참사를 지켜보는 국민은 답답하다"며 "윤 대통령은 허둥지둥하며 오후에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를 했지만 의전 참사를 뒷북 대응으로 덮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국회에서 의전상 결례를 한 것"이라며 국회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 의회 인사가 한국을 방문한 만큼 우리 국회가 의전에 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오전부터 우리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제 '손님에 대한 의전'까지도 정쟁의 도구로 삼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미국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국회"라며 "의전상 결례가 있었다면 일차적으로 민주당 출신의 김진표 국회의장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면담 대신 전화 통화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여야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면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중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미 동맹 강화' 기조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중요한 인물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서울에 있는 대통령이 만나지도 않았다"며 "중국 눈치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슬쩍 피한 건 유일하게 잘한 일"이라며 "펠로시를 만나는 건 미·중 갈등에 섶을 지고 불길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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