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아내 살해’ 40대 남성, 수원서 사흘만에 검거

사흘만에 수원 팔달구 모텔서 붙잡혀
인상착의, 택시기사 전용 어플에 공유
현장 주변 폐쇄회로 분석해 피의자 추적

인천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장모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40대 남성이 사흘 만에 경기도 수원에서 붙잡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께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A씨(42)를 수원 팔달구의 한 모텔에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0시37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40대 아내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함께 있던 60대 장모 C씨도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대피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씨는 집 안 거실에서, C씨는 집 밖 도로 인근에 각각 쓰러져 있었다. C씨를 발견한 행인이 "흉기에 찔린 사람이 쓰러져 있다"며 119에 알렸고, A씨의 딸도 "아빠가 엄마와 할머니를 흉기로 찔렀다"고 신고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코란도 차량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인천과 경기 시흥 일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한 A씨의 키가 168㎝이고, 스포츠형 머리로 감색 반소매 티셔츠와 긴바지를 착용했다며 인상착의와 옷차림을 택시 기사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에 공유했다. 또한 수사관 3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법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어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피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A씨가 부부싸움을 하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이후 휴대전화를 꺼둔 채 잠적했으나, 수사를 통해 피의자 위치를 특정했다"며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