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스토리톡톡]‘현장형’ 리더십의 시대…권준학·최홍영 행장의 디지털 스킨십 경영

[스토리톡톡]‘현장형’ 리더십의 시대…권준학·최홍영 행장의 디지털 스킨십 경영

기사승인 2022. 08. 08. 16: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디지털 전문성' 키운 두 행장…직접 '실무 강사'로 등장
4차 산업혁명 '변화 흐름' 강조…"바뀌지 않으면 도태"
디지털뱅크 목표…생존 전략은 '직원 역량 키우기'
clip20220808160748
basic_2022_지우
금융권에 '솔선수범' 리더십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은행장들의 변신이 이채롭다. 지시를 내리고 실적을 챙기는 최고경영자(CEO)를 탈피해 몸소 첨단 지식을 쌓고 이를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구체적인 경영전략으로 이어가는 '현장형' 리더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권준학 NH농협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의 스킨십 경영이 눈에 띈다. 디지털 혁신 교육 실무 강사로 나서는 등 임직원에게 '디지털 DNA'를 심고 있어서다. 두 사람은 핀테크·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심화된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과의 동반 성장'에 주목했다.

◇'디지털 전문성' 키운 두 행장…직접 '실무 강사'로 등장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년 직접 디지털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빅데이터 실무협의회를 신설하고,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개최했다.

권 행장은 강의를 통해 '데이터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다. 이는 권 행장이 퇴직연금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빅데이터 기반의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추진했던 '디지털 전문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올해 초에도 신입행원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변화의 흐름과 뉴노멀'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에서 조선의 쇄국정책 등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사례를 언급한 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의 가치를 강조했다.

최홍영 경남은행장도 올해 초 부점장 200여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최 행장은 전문 세미나를 직접 찾아다니며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서적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활용하는 대표적인 서적은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와 '아마존 뱅크가 온다' 등이다.

이를 통해 그는 '디지털 기술과 은행 문화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성공사례로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을 소개하고 기술보다 CEO 철학과 조직체계 등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4월에는 이 같은 내용을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유튜브 강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

◇디지털뱅크 도약 목표…"직원 역량 키워 빅테크 경쟁서 살아남는다"
두 CEO가 디지털금융의 내재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초혁신 디지털뱅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에 진출한 핀테크·빅테크 기업과의 디지털·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다.

권 행장은 직원들에게 "카드, 멤버십, VOC(고객의 목소리) 데이터 등 농협은행만이 가진 데이터 강점을 활용해 고객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고객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해왔다. 농협은행은 1년간 빅데이터 실무협의회를 운영한 결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를 정착시키고 사업부서 간 협업 마케팅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최 행장은 "결국 디지털 활용법에 대한 고민은 사람이 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우리 마음의 표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은행은 지난 3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과제 실행의 컨트롤 타워인 '디지털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통상적으로 정보기술(IT) 부문 임원이 위원장을 맡는 것과 달리, 최 행장은 직접 위원장을 맡아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연내 오픈 AP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인프라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최 행장의 강의를 토대로 디지털 전환 10대 과제와 44개 핵심 추진사업을 설정해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과제는 △상품라인업·서비스 확대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 △고객 맞춤형 오퍼(Offer) 제공 △일체형 상품·서비스 제공 △외부업체 제휴 강화 △디지털 신기술 발굴 등 6개 기술 부문과 △전행 DT 추진체계 구축 △디지털 평가체계 구축 △디지털 인재육성 △디지털 조직문화 정착 등 4개 문화 부문이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