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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스마트팩토리 8시간 마라톤회의…LG엔솔 생산라인 뼛속까지 바꾼다

권영수 부회장, 스마트팩토리 8시간 마라톤회의…LG엔솔 생산라인 뼛속까지 바꾼다

기사승인 2022. 08. 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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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임원진과 릴레이 회의
배터리 제품공정 메뉴얼 등 강조
자동화율 높여 임금부담 줄이고
휴먼리스크 축소로 불량률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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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는 우리 사업에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과제다. 가야할 길이 명확하게 정해진 만큼 이제는 각 조직별로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실행에 집중해달라."(지난 7월27일 2분기 실적발표 후 CEO노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스마트팩토리 추진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11월 취임 후 스마트팩토리의 중요성은 여러차례 언급해왔지만, 조직별 준비와 실행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팩토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로봇 기술 등의 집결체로 생산성 제고를 위한 필수 단계로 꼽힌다. 배터리 공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보다 자동화율이 낮은만큼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지난 6월부터 변경석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전무를 포함한 스마트팩토리 관련 임원진과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8시간에 이르는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 회의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생산장비를 납품하는 협력사 대표, 최고기술진도 참석하고 있다. 이들은 설비 작동과 오류 발생시 대처 방법의 표준화, 제품 공정의 메뉴얼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근무하던 작업자가 미국, 폴란드, 캐나다 공장에 가더라도 바로 근무할 수 있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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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이 공정의 표준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본인이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이라고 결정했고 협력사, 임직원, 이해관계자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만든 배터리보다 앞으로 만들 배터리, 운영할 공장이 배 이상으로 많은 만큼 지금 단계에서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밝힌 올해 2분기 말 수주잔고는 310조원으로 향후 5년 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보다 생산량 역시 3배 이상 늘어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인력 채용 부담, 공장마다 다른 장비로 인한 생산효율 저하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반드시 필요한 원인으로도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은 애써 교육한 직원들이 대거 퇴사하기도 했다. 미국 미시간주 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채용난이 심각해지면서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팩토리로 자동화율이 높아지면 인력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제품 표준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인간의 실수(휴먼리스크) 축소로 인한 불량률 저하도 스마트팩토리의 이점으로 통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고객사에 공급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휴먼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팩토리 추진은 크게 볼 때 맞는 방향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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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 LG유플러스를 거친 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아 현재 회사의 문제점을 더욱 빠르게 간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1일 취임 다음 날 오창공장을 찾아 현장을 살폈다. 박 교수는 "권영수 부회장은 과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때도 오창공장의 이물관리(이물질 관리), 생산 자동화, 생산성 제고 등을 많이 고쳐놨던 경영자"라며 "디스플레이에서 본 대형 자동화 설비, 표준 생산설비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44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0.22% 상승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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