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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상선언’ 송강호 “제 목표요?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비상선언’ 송강호 “제 목표요?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기사승인 2022. 08. 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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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송강호/제공=쇼박스
"제 목표는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고, 작품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어떤 작품이든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어요. 새로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 배우로서의 유일한 목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송강호는 3일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 영화는 항공 테러로 무조건 착륙해야 하는 재난 상황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항공재난 드라마다. 송강호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았다. 인호는 아내(우미화)가 탑승한 비행기에 테러가 난 사실을 알게 되고, 아내가 탄 비행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재난 해결에 온 몸을 던진다.

그가 생각한 '비상선언'은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일어나면 안 되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크고 작은 재난들을 겪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나가고 수습하는지가 중요한 문제였다. 그런 지점에서 이 영화는 다른 일반 장르물인 재난물과는 다른 지점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강호
송강호/제공=쇼박스
그의 말처럼 이 영화는 재난 상황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재난 상황이지만 그것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게 만든다.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재난이 특수하다고 생각했죠. 배나 기차는 중간에 역이나 항구에 잠시 정박을 할수 있지만 비행기는 어떤 경우도 접촉을 못 하는 상태잖아요. 그래서 지상에서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심적인 딜레마가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아요. 너무 구하고 싶은데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고, 그런 딜레마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너무 슬프고 감정적으로만 표현되어도 안 되고 이성적으로만 생각해도 안 됐죠. 그런 지점을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할지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기내에서는 테러리스트 진석(임시완)으로 인해 긴장감이 지속된다. 그런 반면 인호는 지상에서 극을 이끌고 간다. 하지만 무겁게만 상황을 이끌고 가는게 아니라 그의 특유의 장기인 코믹한 웃음이 곳곳에 묻어 나온다.

"관객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너무 좋아요. 비극 속에 희극이 있고 희극 속에 비극이 있듯이 일상에 슬픔만 있거나 웃음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희로애락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게 인생사인데 그것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아요. 계산된 건 아니고 상황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발생된 감정입니다. 배우마다 약간씩 연기 스타일이 다른데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자기만의 방법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순간들이 논리적으로 설명되는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송강호
송강호/제공=쇼박스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과는 '우아한 세계' '관상'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가 만나 본 한 감독은 작품에 있어서는 섬세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제가 '우아한 세계' 촬영 때 8번을 재촬영했는데 '이렇게만 찍어주신다면 80번이라도 재촬영하겠다'고 했어요. 그때가 16년 전이라 지금과 다른 중구난방한 촬영환경이었어요. 촬영 기간도 길고 회차도 많고 지금은 그렇게 찍으려고 해도 그렇게 찍을 수가 없죠. 그런데 이 젊은 친구가 대충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더라고요. 8번을 다시 찍었는데 그 8번이 점점 다 좋아졌어요. 분명히 그전에 찍은 장면도 괜찮았는데 더 좋아지니 너무 놀라웠죠. 그래서 저렇게 말을 했어요. '관상'도 '비상선언'도 예민한 예술가로서의 감각이 살아있고, 뚝심 있는 열정들이 담겨있어요. 저보다 나이가 8살이나 어리지만 평소에도 많이 배우고 존중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송강호는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그것이 배우 개인적인 성취로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 목표는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고 작품과 소통하는 것이에요. 어떤 작품이든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어요. 새로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 배우로서의 유일한 목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1989년 연극을 시작하면서 연기를 시작했으니 나름 33년째 연기를 하고 있어요. 영화를 기준으로 하면 26년째인가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늘 드리는 말씀이 그런 것 같아요. 관객에게 작품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연기를 통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다가가려고 하고 있어요."

송강호
송강호/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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