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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사이 난감한 스리랑카, 중국 군함 입항 연기 요청

中-印 사이 난감한 스리랑카, 중국 군함 입항 연기 요청

기사승인 2022. 08. 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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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가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갈완 계곡의 모습,/사진=AP 연합
국경분쟁 등으로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가 난처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스리랑카는 자국 항구에 입항하려는 중국 군함에 대해 인도가 우려를 표하자 중국 측에 연기를 요청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외교부는 오는 11일 함반토타 항구에 중국 군함 '위안왕 5호'가 입항해 17일까지 머물 예정이었으나 추가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주스리랑카 중국 대사관에 입항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위안왕 5호는 함반토타 항구에서 보급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위안왕 5호는 인공위성과 로켓,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추적·감시한다. 미 국방부는 해당 군함을 중국군 전략지원부대(SSF)가 담당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입항 연기를 요청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웃나라 인도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인도는 중국 군함의 스리랑카 항구 입항 계획에 대해 "인도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특정 국가가 '안보 우려'를 핑계로 스리랑카를 압박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면서 인도를 겨냥했다. 그는 "스리랑카가 경제적,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다른 나라과의 교류에 간섭하는 것은 스리랑카의 약점을 이용하는 행위"라면서 "이는 도덕적으로 무책임하고 국제관계를 지배하는 기본적 규범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양국의 도움을 모두 받아야 하는 스리랑카는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심각한 외환위기 속에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인도에 식량, 연료, 의약품, 가스 등 지원을 받고 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부채 재조정 협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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