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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만난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 “한반도는 제2의 조국”

김진표 만난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 “한반도는 제2의 조국”

기사승인 2022. 08. 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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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의장,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 접견
루마니아를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남과 북에서 외교관 등으로 20여 년을 보낸 이지도르 우리안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가운데)를 접견,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제공=국회의장실
해외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루마니아를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난 이지도르 우리안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가 한반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북한에서의 유학 생활과 남북에서의 외교관 생활로 총 20여 년을 한반도에서 보낸 우리안 전 대사는 8일(현지시간) 김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가 저에게는 제2의 조국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1954년부터 1960년까지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한국어학과 학사를 취득했다. 1960년대부터는 주북한 루마니아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3차례 연속 근무했고, 1978년에는 독재자인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났을 때 통역을 맡기도 했다.

이후 그는 한·루마니아 수교를 성사시키며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우리안 전 대사에게 "한국과 루마니아 외교의 산 증인"이라며 "고령이신데 이렇게 직접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도 근무를 하시고 초대 대한민국 주재 루마니아 대사로 근무를 하셨다"며 "요즘도 한반도 평화를 늘 기원하고,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신다고 들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우리안 전 대사는 "(고령으로) 신문 등을 더는 보지는 않지만 한반도 뉴스와 소식을 아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한국, 한반도가 저의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김 의장과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분단에 대한 안타까움과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민족이 둘로 갈라져 사는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한쪽에는 부모가, 다른 한쪽에는 아이들이 갈라져 있는 것은 큰 참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 중) 많은 분들이 한반도의 통일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지금 생존하고 계신 분들도 통일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실 것"이라며 "상당히 가슴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때가 되면 통일되는 것은 틀림없다"며 "같은 민족이고 같은 말과 같은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분단된 상태로 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이 통일됐고 베트남이 통일됐다"며 "한반도에서도 그때가 빨리 와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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