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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 525㎜ 물폭탄 뿌린 장마전선 11일 ‘재북상’

서울 동작 525㎜ 물폭탄 뿌린 장마전선 11일 ‘재북상’

기사승인 2022. 08.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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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충청권 최대 300㎜ 폭우
11일 낮부터 장마전선 북상해 수도권 다시 영향
아직 수해 복구 중…소방, 실종자 수색 난항
하수 역류로 뚜껑 없어진 배수구 위험
9일 새벽 폭우로 다수의 차량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의 배수구가 뚜껑이 없어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연합
서울 동작구에 525㎜의 기록적 '물폭탄'을 쏟아 부었던 장마전선이 11일 수도권으로 다시 올라온다.

오는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남부 20~80㎜, 충청·경북북부·전북은 80~200㎜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 특성상 지역별로 시간당 최고 50~80㎜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를 뿌렸던 장마전선은 이날 충청과 경북 북부, 전북 북부지역으로 남하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전과 세종시를 포함해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경북, 충북, 충남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 지역에는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들 지역은 11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대전과 충남 곳곳에서는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단양군에서는 호우로 인해 어상천면 심곡삼거리∼방북삼거리 간 왕복 2차선 도로 2㎞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강원 영월군 한 야영장 출입 교량이 불어난 하천물에 잠기면서 야영객 150여명이 한때 고립됐다.

기상청은 "저지대 침수와 저수지 범람, 급류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농경지 침수와 농수로 범람, 하수도 역류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8일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호우로 10일 오후까지 서울·경기·강원에서 16명이 사망·실종되고 2682동의 주택·상가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장마전선이 재북상한다는 소식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진흥아파트는 이틀째 단수·정전 상태다. 주민들은 인근 숙박시설로 피신했으며, 단지 앞에는 보험사 이동보상서비스센터가 설치됐다.

강남구청 측은 "구룡마을과 달터마을 이재민을 수용할 구호소를 운영 중이며, 오늘 군부대 40여 명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오후 11시 강남역 인근에서 하수구에 빠진 남매 중 동생인 남성은 이날 오후 3시3분께 동작구조대에 의해 서초동 한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의 소재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반포천까지 물길이 이어져 있어 순찰과 수색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또 다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1명에 대해서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하·반지하의 '주거 목적의 용도'는 전면 불허하도록 정부와 협의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지하·반지하 주택을 없애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전체 가구의 5% 수준인 약 20만 호(2020년 기준)의 지하·반지하가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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