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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산업은행 ‘지연 이자’ 전액 탕감 요구…채권단 ‘현금변제율’ 높여 상생해야

쌍용차 노조, 산업은행 ‘지연 이자’ 전액 탕감 요구…채권단 ‘현금변제율’ 높여 상생해야

기사승인 2022. 08. 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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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지연 이자 196억 탕감 요구
상거래채권단 현금 변제율 14%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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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조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상거래채권단과 함께 지연이자 196억 전액 탕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완준 기자 @press-jun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상거래채권단과 함께 KDB산업은행 지연 이자 196억원 전액 탕감을 요구했다. 아울러 기업회생절차 조기 종료와 함께 국내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금 19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등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상거래채권단과 함께 지연이자 196억 전액 탕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 서한을 전달했다. 자리에 참석한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의 현금 변제율은 14%에 불과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지연 이자 200억원까지 100% 변제받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산업은행은 이자놀이를 중단하고 원금만 보장받고,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 위원장은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는데도 법정관리 이후 2500억원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하지만 협력사들은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쌍용차의 회생을 믿고 정상적인 자재납품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지연 이자 200억원까지 100% 변제받는 것은 국책은행 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방기하고 탁상공론에 빠져 중소 부품사의 어려운 경영 현실을 외면한 행동"이라며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자동차 부품 산업을 육성하고 산업 생태계를 보전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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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가 17일 지연이자 196억 전액 탕감을 요구하는 서한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사진=박완준 기자 @press-jun
실제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대금 3655억원 대부분은 산업은행의 담보채권 변제로 사용돼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상거래채권단은 현금 14%와 쌍용차 주식 37%로 변제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쌍용차의 상거래채권단 변제율이 너무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1998년 현대자동차가 기아를 인수할 때 상거래채권단은 100% 변제받았고,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때도 75% 변제한 바 있다. 심지어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했을 당시에도 상거래채권단은 68% 회수받았다.

이에 박경배 상거래채권단 대표는 "오는 26일 쌍용차 관계인집회 전 산업은행이 지연 이자 탕감을 결정해 상거래채권단의 변제율을 높여야 한다"며 "결정 시기가 늦어져 관계인집회가 부결로 끝난 뒤 KG그룹이 '투자 철회'를 선언한다면, 쌍용차와 중소 부품사는 공멸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26일 관계인집회를 열고 채권단 동의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현금 변제율이 낮다며 반발해왔던 상거래채권단이 KG그룹의 300억원 추가 투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쌍용차 회생계획안 가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된 후 회생법원이 공식적으로 기업회생 절차 종료를 알리면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처리 시한은 오는 10월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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