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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영국 물가 10.1% 급등, 40년만 기록...식품 12.6% 올라

7월 영국 물가 10.1% 급등, 40년만 기록...식품 12.6% 올라

기사승인 2022. 08. 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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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영국 소비자물가 1년 전 대비 10.1% 급등, 40년만 기록
G7 중 최고치...상승률 둔화 미국과 대비
식품 상승률 12.6%...상한선 인상 10월 에너지 요금 급등 예상
공급망·우크라 전쟁에 브렉시트 영향도
Britain Economy Inflation
17일(현지시간) 찍은 영국 런던의 한 슈퍼마켓 내부 모습./사진=AP=연합뉴스
7월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월 9.4%에서 7월 시장 예상 9.8%를 넘어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1982년 2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2021년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주요 7개국(G7) 물가상승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G7의 물가지수는 미국 8.5%·이탈리아 7.9%·캐나다 7.6%·독일 7.5%·프랑스 6.8%·일본 2.2%(6월) 등이었다.

앞서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지난 11일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이 6월 8.6%에서 8.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뿐 아니라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7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6월 9.1% 상승에서 8.5%로 크게 둔화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삭감하면서 유럽 대륙이 이번 겨울에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휘발유 등 수송용 연료는 43.7% 상승으로 전월보다 1.4% 올랐다. 아울러 빵·시리얼 12.4%, 우유·치즈·달걀 19.4%, 유지·지방 23.4% 등 '식품·비(非) 알코올음료'의 상승률은 12.6%였다.

노동력 수급 등 국내 요인을 더 반영하기 쉬운 서비스 가격은 5.7% 상승으로 전월보다 0.5% 올라 1992년 8월 이후 거의 30년 만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는 6.2%로 6월 5.8%에서 0.4% 상승했다.

가정용 전기·가스 가격은 10월 상한선이 인상되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971파운드(313만원)에서 10월에 80% 올라 연 3582파운드(570만원)로 상승하고, 내년 1월엔 연 4266파운드(678만원)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4일 발표한 금융정책보고서에서 연말 물가상승률이 1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ritain Economy Inflation
17일(현지시간) 찍은 영국 런던의 한 슈퍼마켓 내부 모습./사진=AP=연합뉴스
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공급망 정체·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2016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렉시트로 수입업체의 비용을 증가시켰고, 파운드화 약세로 해외 구매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인상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울러 브렉시트는 접객업 등 일부 저임금 서비스 산업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가용성을 감소시켜 비용과 가격을 인상시켰다.

하지만 G7 회원국인 스페인과 그리스, 그리고 다수의 유럽 동부 EU 회원국이 이미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으며 가스 규제기관이 가스 가격 추가 인상을 발표한 독일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7월 7.5%에서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이 추정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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