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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 미국 부동산 시장서 탈출 러시…3년간 32조원 감소

中 자본, 미국 부동산 시장서 탈출 러시…3년간 32조원 감소

기사승인 2022. 09. 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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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때 호텔, 사무실 건물 등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맹렬한 기세로 투자했던 중국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2018년부터 본격화한 미·중 갈등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금리인상 등 각종 변수가 겹치며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 큰손들이 발을 빼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분석 업체 MSCI의 부동산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19년 이후 중국 자본이 보유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규모가 총 236억달러(약 32조9000억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3~2018년 중국 자본이 보유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규모가 520억달러(72조5000억원) 증가했다는 사실에 비춰봤을 때 몇 년 새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그간 중국 기업들은 맨해튼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고가에 매입하면서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중국 안방보험은 2015년 뉴욕의 고급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에 매입했는데, 이는 미국 내 호텔 단일 거래로는 사상 최고가였다.

국제적 대형 로펌 '그린버그 트로윅'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는 "중국 규제 당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투자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미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또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도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WSJ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가 중국 자본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해외출장이 감소하면서 사무용 공간에 대한 수요가 위축됐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전반적인 미국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가격하락을 부채질했다.

이 때문에 중국 자본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매각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파산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중국 대형 민영기업 하이난항공(HNA) 그룹은 지난 2017년 맨해튼 파크애비뉴의 대형 빌딩을 22억달러(약 3조원)에 사들였다가 최근 18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되팔았다. 중국 자본이 매입한 대표적 부동산으로 꼽히는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일부를 고급 아파트로 변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 자금난에 부딪혔다.

그린버그 트로윅 측은 "예전에 중국의 투자자들과 거래했던 상업용 부동산 중 대부분은 현재 구조조정 중이거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 축소가 지난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 미국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버블(거품) 경기' 당시 일본의 투자 물결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 시기 일본 기업들은 부동산 시장 호황을 맞아 뉴욕의 록펠러 센터를 포함해 유명 상업용 부동산을 비싼 가격에 사들였고 버블 붕괴 이후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중국 자본의 유출에도 불구하고 그 빈자리는 한국 등 다른 국가가 채우고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투자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한국, 독일, 싱가포르 업체들이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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