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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기관, 워싱턴 사무소 개소 봇물...미 행정부·의회와 관계 강화

한국 기업·기관, 워싱턴 사무소 개소 봇물...미 행정부·의회와 관계 강화

기사승인 2022. 09. 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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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퀀텀기술협력센터, 미국 개소
미 선도 분야, 한미협력 창구 역할
한국 기업·기관 워싱턴 사무소 개설 봇물
지정학적 위기 속 미 정관계 동향 분석, 관계 강화 포석
한미퀀텀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왼쪽부터)·그레천 캠벨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가퀀텀조정실 부국장·제이슨 도너번 국무부 과학기술협력과장·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정윤채 한·미퀀텀기술협력센터장·김창수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의 한·미과학협력센터(KUSOC)에서 진행된 한·미퀀텀기술협력센터 현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한국과 미국 퀀텀(양자) 분야 기술 협력·연구를 위한 한·미퀀텀기술협력센터가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한·미퀀텀기술협력센터의 개소는 미·중 패권경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 기관들이 잇달아 워싱턴 D.C. 내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 속에서 이뤄졌다.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의 한·미과학협력센터(KUSOC)에서 진행된 센터 개소식에는 정윤채 센터장·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김창수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관 등 우리 측 인사와 그레천 캠벨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가퀀텀조정실 부국장, 그리고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 등 퀀텀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센터는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한국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뿐 아니라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투자하려는 분야로 미국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퀀텀 분야 협력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한·미 경제 협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 센터장은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한국과 미국이 좀 더 많은 협업을 통해 퀀텀 기술 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잡고, 나아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는 기술자들의 상호 방문 등 인적 교류를 통해 좁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한·미 협력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캠벨 부국장은 "미국 측에서 분명히 정책 커뮤니티의 지원이 있을 것이고, 이에는 국무부가 적합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김 교수와 하버드대·인디아나 등 많은 대학 및 연구기관이 지적·학문적 전문성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도너번 국무부 과학기술협력과장은 축사에서 "이 분야에 관한 국무부의 지지를 표할 수 있어 기쁘다"며 "퀀텀 분야에서 완전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한국과 미국의 확고한 약속을 구현한다"고 평가했다.

케이워터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김영재 주미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네번째) 등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수자원공사 워싱턴 사무소 개소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이번 한·미퀀텀기술협력센터 개소식은 한국 기업과 기관이 미국 정관계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연상선상에 있다.

LG그룹은 지난 3월 워싱턴 D.C.에 사무실을 개소했고, 이후 현대제철·한국수자원공사(K-워터) 등이 잇따라 개소식을 가졌다.

지난 15일 워싱턴 D.C. 내 한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수자원공사 개소식에는 미국 물협회뿐 아니라 브라질 협회 회장이 직접 참석했고, 세계물협회 회장은 동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며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국내 법무법인으로서는 최초로 워싱턴 D.C.에 근거지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 D.C. 내 한국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지상사 회원사는 30여 곳으로 수년 전 대비 10여곳이 늘어났다.

이처럼 한국 기업·기관이 잇달아 워싱턴 D.C.에 사무실을 내고 미국 정관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지정학적인 갈등 속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각종 규제 법안·규칙을 제정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기업·기관의 생존 및 성장에 필수 불가결한 요인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이 2018년 워싱턴 D.C. 지사를 확대 개편하고, 매년 미국 정치·경제·관계·싱크탱크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하는 'SK의 밤(SK Night)'을 개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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